[더팩트 | 박순규 기자] 꿈에 그리던 연계 플레이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황금 콤비'의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22)과 세계적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5)가 드디어 1호 합작골을 기록하면서 파리 생제르맹(PSG)의 1점 차 선두 추격에 불을 당겼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공격수 이강인은 29일 오후 (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1 10라운드 브레스트와 원정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28분 대지를 가르는 30여m 침투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왔다.
워렌 자이런-에머리의 대포알 강슛에 힘입어 PSG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 후방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쪽 공간을 침투하려던 음바페를 보고 30여m의 택배 패스를 정확히 배달했다. 사실 이강인과 음바페는 이날 우박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브레스트의 수비진을 교란하는 두 차례의 콤비플레이로 득점 가능성을 예고했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한 음바페는 오른쪽에서 파고드는 이강인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건네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지체없이 날린 이강인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음바페와 이강인의 합이 점점 무르익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이강인과 음바페는 서로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며 공격 찬스를 만들다가 28분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PSG 진영 중앙에서 브레스트의 공격을 차단한 이강인이 역습에 나선 순간, 왼쪽 공간을 파고드는 음바페를 향해 왼발 아웃프런트킥으로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음바페의 뛰어가는 속도와 방향, 세기를 모두 맞춘 완벽에 가까운 '택배 패스'였다.
이강인의 더할 나위 없는 패스를 받은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출신의 음바페는 달리는 순간 앞에 배달된 볼을 드리블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브레스트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슛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뚫었다. 수비수 발에 맞지 않았더라고 골로 연결될 만큼의 이강인과 음바페의 콤비플레이 기세는 흐름을 타고 있었다.
음바페는 골을 기록한 후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강인과 맨 처음 뜨겁게 포옹했다. '이강인 도움-음바페 골'은 지난 7월 이강인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후 처음 기록됐다. 국내 팬들이 고대하던 그림은 PSG 입단 6경기 만에 드디어 빛을 보며 남은 경기에서 '황금 콤비'의 합작골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 체제로 리그1을 호령했던 PSG의 새로운 콤비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강인은 지난 26일 AC 밀란(이탈리아)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3-0 쾌승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리며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비티냐와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74분 동안 활약한 이강인에게 평점 8.0점을 부여했다. 음바페(8.6점)와 에메리(8.5점)에 이어 세 번째로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비교적 준수한 7.2점을 매겼다. PSG는 2-0으로 앞서다 전반 43분 스티브 무니에, 후반 7분 제레미 르두아롱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음바페의 추가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리그 10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 3점을 챙긴 PSG는 21점(6승3무1패)으로 22점의 선두 니스(6승4무)를 1점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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