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위력', 토트넘 첫 연승 견인...팀 내 최고 평점


26일 EPL 3R 본머스전, 2-0 승리 풀타임...토트넘 첫 연승, 2연속 클린시트 기여
소파스코어, 결승골 매디슨과 같은 평점 부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위)이 26일 본머스와 EPL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린 쿨루셉스키를 격하게 축하하고 있다./본머스(영국)=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SON'의 진가를 보였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 했지만 팀 연승과 2연속 클린시트 승리를 이끌며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와 함께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아 팀 기여도를 입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은 26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수중전으로 치러진 본머스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2-0 승리에 기여했다.

유럽의 스포츠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캡틴'을 맡은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제임스 매디슨과 같은 평점 8.0을 부여하며 높게 평가했다. 8.0은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며 개막 후 2승 1무(승점7점)를 기록한 토트넘의 무패행진에 손흥민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음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본머스-토트넘전의 소파스코어 선수 평점.

토트넘은 개막 전 우려와 달리 190cm의 장신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2·네덜란드) 영입 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중앙 수비라인을 탄탄히 하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클린시트 경기를 펼쳤으며 다이내믹한 공격 축구로 3경기 연속 2골씩을 기록, 경기 당 평균 2골을 기록하는 득점력을 보여 토트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는 개막과 함께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 공백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로 이룬 성과여서 향후 전망을 더 밝게 했다.

특히 왼쪽 윙포워드와 센터포워드를 병행하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캡틴' 손흥민이 동료 선수들을 잘 이끌며 단합된 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직 새롭게 팀에 합류한 매디슨 우도지 로셀소 등과 매끄러운 호흡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격 일선에서 전방 압박과 함께 경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맡아 '소파스코어'의 최고 점수를 끌어냈다.

기록을 토대로 선수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7.3점을 부여했다. 골을 기록한 매디슨과 쿨루셉스키가 8.0점과 7.9점을 각각 받았다.

토트넘의 21살 왼쪽 윙백 우도지(왼쪽)는 후반 18분 손흥민과 월패스로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본머스=AP.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90분 동안 54회의 볼 터치를 통해 키패스 4회, 패스 성공률 85%(34/39), 빅 찬스 창조 1회, 슛 2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2-0 추가골을 기록할 때는 우도지와 절묘한 월패스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페리시치의 전진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받은 우도지가 오른쪽의 손흥민에게 월패스를 시도하자 손흥민이 수비수 사이를 뚫는 송곳 패스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우도지는 손흥민의 패스 볼이 골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골에어리어를 향해 컷백 패스로 공격을 이어갔고, 달려들던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페리시치~우도지~손흥민~우도지~쿨루셉스키로 연결된 토트넘의 부분전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비록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에 비해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며 토트넘의 윤활유 같은 존재로 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며 부진한 스트라이커 히샬리송 대신 'SON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본머스전도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마찬가지로 히샬리송이 후반 15분 교체 아웃되자 손흥민은 4-3-1-2전형의 왼쪽 윙포워드에서 중앙으로 이동, 원톱을 맡아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190cm의 장신 센터백 판 더 펜 합류 이후 토트넘의 중앙 수비를 견고하게 맏들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의 공중볼 경합 장면. 토트넘은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작성했다./본머스=AP.뉴시스

토트넘은 이적생 미드필더 메임스 매디슨인 전반 17분 파페 사르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선제 결승골을 작렬한 데 이어 후반 18분 우도지의 도움을 받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처음 연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13일 브렌트포드와 원정 개막전에서 2-2를 기록한 후 20일 맨유전에서 2-0 승리, 본머스전에서 2-0 승리를 연속으로 거뒀다.

토트넘의 연승 가도의 중심에 선 손흥민은 경기 중 상대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을 경우 토트넘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대신 주심에게 어필을 하는 등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EPL 사무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심판 권한을 강화하는 새 규정을 도입해 선수들의 무분별한 항의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하거나, 심판에게 판정 관련 과한 요구를 하면 경고가 나올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 선수단은 다소 젊어졌는데, 이날 토트넘 선발 11명 중 손흥민이 유일한 30대였다.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지(21·세네갈) 등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번리와 원정 4라운드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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