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불운이 따랐다. 동료와 호흡이 어긋났고, 위험한 플레이로 옐로카드 한 장까지 받으며 51분 만에 교체됐다. 재능을 전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수 이강인(22)은 20일 오전(한국시간) 툴루즈의 스타디움 데 툴루즈에서 열린 2023~24시즌 2라운드 툴루즈와 원정경기에서 4-3-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51분 동안 활약한 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로리앙과 개막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않고도 '더 플레이어'로 뽑힐 만큼 인상적 데뷔전을 가졌지만 툴루즈전에서는 전담 키커로 활약하면서도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와 어긋나는 호흡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강인이 상대 골문을 향해 앞으로 쇄도할 때는 볼이 뒤로 왔고, 뒤로 돌 때는 패스가 앞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종료직전 상대 골키퍼가 놓친 볼을 쇄도하며 발로 건드렸으나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으며 교체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강인의 대시는 느린 화면을 볼 때 볼을 먼저 건드렸으나 툴루즈 골키퍼가 그라운드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하는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피해를 봤다.
이강인은 PSG의 좌우 코너킥 키커를 전담하며 날카롭게 볼을 문전으로 배달했으나 빈약한 공격력으로 득점에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이후 적극적인 공격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2경기 연속 '골가뭄'에 시달렸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의 이적, 음바페의 늦은 합류로 인한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PSG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전후방 라인을 20~25m정도로 좁히는 강력한 압박축구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2경기에 1골에 그치며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PSG는 이강인이 활약한 로리앙과 개막전 82분, 툴루즈와 2라운드 51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후반 16분 음바페의 페널티킥골로 팀의 첫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후반 41분 역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 개막점 0-0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개막전과 달리 왼쪽으로 이동한 이강인은 코너킥을 전담하며 51분 동안 볼 터치 27회,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6%(15/19)6%), 키 패스 2회, 크로스 4회(2회 성공), 코너킥 4회를 기록했다. 유럽스포츠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PSG선수들의 평균 평점에 가까운 6.5점을 부여했다. 중앙의 라모스와 같았으며 오른쪽 비티냐(6.4)보다는 높았다.
이강인과 바통터치하며 시즌 데뷔전을 가진 음바페는 평점 7.3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0점을 부여했다. 풋몹 평점에서도 이강인은 평균 수준의 6.8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프랑스 그라운드 잔디 적응과 선수 간 호흡 부족, 심판 판정 등의 불운이 따랐지만 PSG 평균에 가까운 평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