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작별' 이강인, 음바페와 PSG '새 시대'


16일 네이마르, 사우디 알힐랄과 2년 계약 이적 확정
이강인, 20일 툴루즈전서 음바페와 동반 출장 가능

네이마르와 작별한 이강인은 돌아온 에이스 음바페와 PSG 새 시대를 열게 된다. 사진은 지난 8일 부산 친선경기에서 동반 출장한 이강인(왼쪽)과 네이마르./부산=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굿바이 네이마르, 웰컴 음바페!'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튼 '골든 보이' 이강인(22)이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우정을 나눈 네이마르(31)와 작별하고 극적으로 훈련에 복귀한 킬리안 음바페(25)와 새로운 시대를 연다.

PSG의 2023~24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이강인과 함께했던 네이마르는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부자 클럽 알힐랄과 2년 계약의 입단식을 갖고 새 출발을 알렸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배번 10번이 새겨진 알힐랄 유니폼을 처음 선보인 입단식 사진 6장을 올리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네이마르의 구체적 계약조건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럽 매체들은 이적료 9000만 유로(1310억원)와 2년 동안 총 1억6000만 유로(약 2330억원)를 받는 조건이아고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사우디 알힐랄 입단식에서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알힐랄

알힐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까지 네이마르를 영입했다"고 알리면서 "네이마르 주니어는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글로벌 아이콘은 항상 관중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선사했다. 그가 참가하는 모든 경기와 이벤트, 그리고 우리는 현재 가장 큰 대륙의 리더인 알힐랄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입단식에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유럽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특별한 시간을 즐기며 항상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자신을 시험하고 싶었다"면서 "새 역사를 쓰고 싶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엄청난 에너지와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있고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적 소감을 말했다.

네이마르의 이적 소식에 자신의 소회를 밝힌 이강인 SNS.

이로써 네이마르는 2017년 PSG에 입단한 이후 6시즌 동안 118골 77도움(173경기)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 트로피만 여섯 차례나 들어 올린 경력을 뒤로 하고 이강인과도 작별을 고했다. 지난 3일 전북현대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이강인과 함께 출전했던 네이마르는 이후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PSG 구단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팀 훈련에도 불참하며 지난 12일 로리앙과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전에도 빠졌다.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이강인과 훈훈한 '브로맨스'도 막을 내렸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10일 PSG에 입단한 이강인을 친동생처럼 챙기며 벤치에서나 훈련장, 이동 버스 등에서 많은 '투 샷'을 남겨 국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지만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극적으로 1년 재계약 연장을 하고 13일 팀에 복귀한 파리생제르맹(PSG)의 에이스 음바페./파리=AP.뉴시스

이강인은 네이마르 이적이 확정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이마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되길 바랍니다"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네이마르는 곧바로 이강인의 글에 대해 "짧은 시간이지만 내 마음속엔 이미 공간이 있어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고 답글을 남겼다.

네이마르를 떠나보낸 이강인은 돌아온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PSG의 새 시대를 열게 된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치며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는 재계약을 놓고 구단 측과 갈등을 보이며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제외됐지만 지난 12일 극적으로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팀 훈련에 합류했다.

PSG는 20일 오전 4시 툴루즈와 2023~24시즌 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3일 로리앙과 개막전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이강인과 음바페의 첫 동반 출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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