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일정이 즐겁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31·토트넘)이 2023~24시즌을 앞두고 가진 프리시즌 호주 원정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가 하면 훈련장에서는 '절친'들과 회동, 특유의 웃음꽃을 터뜨리며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호주 퍼스의 WACA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에 6000여 스퍼스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성원했다면서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다.
18일 오후 7시 퍼스의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웨스트 햄과 프리시즌 개막전을 갖는 토트넘의 훈련에는 호주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한 손흥민과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해리 케인, 1년 만에 임대에서 복귀한 세르히오 레길론 등이 참여해 팬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은 태극기와 함께 '손흥민 화이팅 7'이란 응원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훈련장을 찾아 호주에서의 '소니 인기'를 실감케 했다. 훈련 동안에도 손흥민은 특유의 활짝 웃음과 함께 오랜만에 재회한 동료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새 시즌의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이날 호주 퍼스의 WACA 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리시즌 개막전에 앞선 사전 기자회견에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선수대표로 참석하며 토트넘 대표 선수로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경기력은 내 모습이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새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을 때 기뻤다.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이룬 업적을 잘 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떠올리면 공격 축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웨스트햄과 프리시즌 개막전에서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사다.
그리스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이 1-1 동점골을 기록한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거쳐 2021년 셀틱에 부임한 뒤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 정규리그와 FA컵, 리그컵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 토트넘과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트레이닝에서 보니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면서 선수들과의 회동을 이산가족 상봉에 비유하며 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저는 호주에서 (팀에) 합류했고 선수들은 행복하고 신선하며 예리해 보인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퍼스는 처음인데 환상적인 햇살, 우리를 환영하는 사람들,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온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매우 신나는 시간이다. 우리는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이 클럽을 우리가 속한 곳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새 시즌의 의지를 밝혔다.
또 새 사령탑에 대해서도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그에게는 좋은 기억이지만 저에게는 그렇지 않다. 2015년에 그는 아시안컵(호주 소속)에서 우승했고 저는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신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면서 "그를 위해, 클럽을 위해, 팀 동료를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저는 정말 기대되고, 정말 흥분되며, 제가 훈련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정말 흥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2~23시즌을 마치고 지난달 클린스만호의 국내 A매치를 치른 뒤 지난 14일 호주 퍼스로 이동,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 골절 등 부상 악재에 시달린 손흥민은 EPL 10골을 기록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지만 23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활약을 보였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경기력은 내가 알던 손흥민이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증명하고 싶다. 나 자신에게는 물론 토트넘 구단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며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토트넘 2023~24 프리시즌 일정
토트넘 vs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8일 오후 7시, 호주 퍼스 옵터스 스타디움)
레스터 시티 vs 스퍼스 (23일 오후 7시,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토트넘 vs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26일 오후 1시 30분, 싱가포르)
토트넘 vs 샤타르 도네츠크(8월 6일 오후 10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FC 바르셀로나 vs 토트넘(8월 9일 오전 3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