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브라질 연장 혈투 '침몰', 이스라엘 대이변의 '희생양'


4일 FIFA U-20 월드컵 8강전 이스라엘, 브라질과 연장 혈투 3-2 대역전승
대회 첫 출전 4강 진출 이변...FIFA, '역사적 승리'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 선수들이 4일 아르헨티나 산 후안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스라엘과 연장 혈투 끝에 3-2로 패하자 슬픔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산 후안(아르헨티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세계축구의 '제왕' 브라질이 무너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의 침몰도 놀랍지만 '대이변의 주인공'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초짜' 이스라엘이었다는 점에서 더 세계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승리'로 평가했다.

'유럽축구의 변방'에 속한 이스라엘은 4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 후안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과 연장 102분 혈투를 치른 끝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16강 토너먼트에도 '턱걸이'로 올라온 이스라엘은 미국-우루과이전 승자와 9일 오전 2시30분 4강전을 펼쳐 결승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을 3-2로 꺾고 4강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이스라엘 선수들./산 후안(아르헨티나)=AP.뉴시스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탈락과 함께 브라질의 대회 중도 퇴장은 유달리 이변이 많은 20세 이하 대회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브라질은 D조 조별리그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6-0승)과 나이지리아(2-0승)에 쾌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브라질은 16강서 튀니지를 4-1로 가볍게 이기며 8강에 올라 대회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절대적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반면 이스라엘은 조별리그를 1승1무1패 C조 2위로 간신히 통과한 대회 첫 본선 출전국이다. 1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던 이스라엘은 일본과 마지막 경기서 2-1로 승리하며 간신히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스라엘은 16강서도 우즈베키스탄에 1-0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대회 6번째 우승을 노리다 중도 탈락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브라질 선수를 코칭스태프가 위로하고 있다./산 후안(아르헨티나)=AP.뉴시스

하지만 이스라엘은 대회를 치를수록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역사적 행진을 펼쳤다.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끈끈한 협력 수비로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이스라엘은 후반 11분 브라질의 마르코스 레오나르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칼라일리의 헤더 동점골 1-1 균형을 맞춘 뒤 연장에서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스라엘은 연장전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집념으로 브라질을 무너뜨렸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브라질 마테우스 나시멘토에게 추가골을 내줘 2-1로 끌려갔으나 또 2분 만에 시비의 동점골로 2-2를 만들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전반 18분 투르게만이 3-2로 달아나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마침내 역사적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선 연장 전반에만 3골이 터졌으며 양 팀 모두 페널티킥 기회를 한 차례씩 갖고도 골을 넣지 못 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통산 5회 우승국 브라질은 개최국 아르헨티나(6회 우승)에 이어 대회 최다 우승 2위의 강호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의 꿈에 부풀었으나 이스라엘의 끈질긴 추격전에 손을 들고 말았다. 대회 첫 출전국인 이스라엘은 2015년 세네갈에 이어 대회 첫 출전국이 FIFA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두 번째 나라가 됐다.

2023 FIFA U-20 월드컵 8강 전적 및 4강 일정./FIFA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유럽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22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대회 티켓을 처음 따냈다. 특히 유럽대회 4강에서 프랑스를 2-1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황금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한편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 이겨 4강에 오늘 경우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탈리아는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이스라엘에 이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5일 오전 2시 30분에 시작하는 한국-나이지리아전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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