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한국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은 2일(한국시간)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승리에도 기뻐하기보다 초연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8강전 상대 나이지리아로 향해 있었다.

김 감독은 16강전 뒤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에 모든 걸 맞춰야 하므로 그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하루를 더 쉬었다.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었다. 남미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후반 막판 실점 전까지 3-1로 두 골차 리드를 가져갈 만큼 경기력에선 에콰도르를 압도했다.

김 감독이 16강전을 회상하며 "월드컵이 남미에서 열리다 보니까 에콰도르가 홈 같은 이점이 있고, 상대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넘치고 피지컬적으로 워낙 좋아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힐 정도로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김 감독은 에콰도르전 승리 비결로 '준비'를 꼽았다. 그는 "준비 과정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토너먼트라 다음 경기가 없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준비가 잘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3경기 1승 2무, 16강전 승. 8강에 오르기까지 치른 4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16강전에선 난적 에콰도르까지 제압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 전력이 강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 팀워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그는 "첫 경기(프랑스전) 끝났을 때도 말한 것처럼 우리는 21명이 다 같이 뛰고 팀으로서 움직인다"며 "오늘 역시 우리가 '팀원으로, 팀으로' 싸웠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한국은 5일 오전 2시 30분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같은 날 오전 6시엔 미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다.

'한국-나이지리아'보다 하루 앞서 이스라엘과 브라질(오전 2시 30분), 콜롬비아와 이탈리아(오전 6시)의 8강전이 펼쳐진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