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4년 전 '골든 보이' 이강인이 안겨준 감동을 재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김은중호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감비아와 비기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오는 6월 2일 오전 6시 에콰도르와 16강전을 펼치게 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3일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고, 26일 2차전에서 10명이 뛴 온두라스와 2-2로 비긴 데 이어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승 2무(승점 5)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순위 싸움을 펼친 한국과 감비아는 16강 녹다운 토너먼트에 대비해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 감각을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운영했다. 감비아는 2승 1무(승점 7점)로 조 1위로 16강에 올라 E조 2위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모두 24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팀씩 6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쳐 조 1,2위와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오르게 된다. 3위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가 탈락했다.
현역 시절 U-20 월드컵 전신인 1999년 4월 말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했으나 16강에 실패했던 김은중 감독은 지도자로 24년 만에 제자들과 함께 16강을 밟게 됐다. 한국은 2017년 한국 대회(16강)를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아르헨티나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또 김은중호는 한국 남자 축구 각급 대표팀을 포함해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2019년 브라질 U-17 월드컵 8강, 2021년 도쿄올림픽 8강,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이어 이번 U-20 월드컵 16강 진출까지 한국의 FIFA 주관대회 5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기록도 남겼다.
16강전에서 맞붙게 될 에콰도르는 4년 전 한국 돌풍의 제물이 된 팀이어서 더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한국은 2019 폴란드 대회 준결승에서 이강인 도움~최준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하면 대한민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강인을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하게 해준 U-20월드컵에서 김은중호가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16강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2019년의 감동을 다시 재현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