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2분' 토트넘, 콘테 퇴진 후에도 아쉬운 '무승부'


4일 EPL 29라운드 에버턴전 1-1...선제골 못 지켜
손흥민 선발 82분 슛 1개, 리그 100호골은 다음 기회에

허탈한 손-케 듀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4일 에버턴과 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동점골을 허용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사령탑 퇴진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은 여전히 중원에서 고립됐고, 감독 대행 체제의 토트넘은 또 하위권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 실점하며 승점 2점을 잃었다. 손흥민의 역사적 리그 100호골은 다음 경기로 이월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4-2-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해 후반 37분 루카스 모우라로 교체될 때까지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손흥민의 슛이 에버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리그 통산 100호골이 아쉽게 불발되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중도 하차한 뒤 처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체제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원톱 해리 케인과 오른쪽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의 풀타임 출장으로 활동 반경이 중앙으로 고정되면서 슈팅 1개에 그쳤다.

토트넘은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으로 1명이 앞선 상황에서 후반 23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슛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마이클 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의 빌미가 된 파울을 범했던 마이클 킨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원더골'로 토트넘을 울렸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3-1로 앞서다 막판 2실점하며 3-3 무승부에 그쳐 선수와 사령탑이 첨예하게 격돌하는 사달을 겪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선수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단의 운영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 하고 퇴진하게 됐다.

후반 PK 선제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는 해리 케인(왼쪽 아래)과 손흥민(왼쪽 위)./리버풀=AP.뉴시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다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이날 에버턴전에서도 콘테 체제와 같은 3-4-2-1전형을 바탕으로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스리백, 부상에서 돌아온 위고 요리스를 골키퍼에 기용했다. 좌우 윙백에는 페리시치와 페드로 포로, 중앙 미드필더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을 내세웠으나 전체적으로 패스 미스가 많아 거친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클루셉스키가 우측으로 내준 공을 건네받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낮게 깔리는 슛을 쐈으나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발에 막히며 개인통산 EPL 100호골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의 유일한 슛이었다. 지난달 '클린스만호'에서 2경기를 풀타임 출장하면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2득점의 공격력을 보였던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에서 또 다시 역할이 고정되면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에버턴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유지하다 후반 23분 로메로가 페널티지역 파울을 끌어낸 뒤 케인의 페널티슛 성공으로 앞서나갔다.

토트넘은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후반 37분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으나 이것 또한 악수로 작용했다. 순간적 돌파와 드리블이 좋은 모우라는 올 시즌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적은 데다 감각 또한 떨어진 가운데 모처럼의 교체 출장에서 의욕을 보이다 후반 43분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가 사라진 토트넘은 정규시간이 끝나던 후반 45분 페널티킥 파울을 만회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집중하던 킨에게 '원더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승점 3점 대신 1점 추가에 그친 토트넘은 15승5무9패(승점 50‧골득실12)를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5승6무7패‧승점 50‧골득실4)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4위에 올랐다. 에버턴은 6승9무14패(승점 27)가 되면서 강등권인 18위에서 15위로 순위를 3계단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토트넘의 하위권인 평점 6.3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오는 8일 오후 11시 브라이튼과 EPL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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