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박항서(64) 감독의 베트남이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 우승을 다툰다. 말레이시아의 탈락으로 한국인 지도자 간의 결승 격돌은 불발됐다.
지난 대회 챔피언 태국은 10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 열린 2022 AFF컵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해 불리한 처지에 놓였던 태국은 홈경기 완승으로 1승1패를 기록하며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3-1로 앞서 베트남과 우승 격돌을 펼치게 됐다.
베트남과 태국은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16일 태국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역대 이 대회 최다 우승팀(6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태국은 2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 2018년 박항서 감독 체제로 우승한 베트남은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를 1승1무로 꺾고 결승에 선착하며 4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AFF컵은 동남아시아 10개국 A대표팀이 출전해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로 이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 5년 계약을 마무리하는 박항서 감독은 태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한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에 기여한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2018년 베트남을 10년 만에 AFF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베트남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항서의 지도력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베트남 현지 매체 ‘징 뉴스’는 10일 히딩크 전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히딩크는 박항서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히딩크는 "내 코치였던 박항서가 베트남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는 베트남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2026년 월드컵까지 진출하기를 바란다. 다음 월드컵부터 더 많은 팀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어 가능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