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 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디펜딩 챔피언' 태국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베트남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응우옌 띠엔린의 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베트남은 두 경기를 합쳐 두 골 차로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을 떠나는 박 감독의 '마지막 상대'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중 한 곳이다. 두 팀의 준결승에서는 1차전 1-0 승리를 거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1996년 출범한 아세안축구연맹(AFF)컵은 동남아시아 10개국 A대표팀이 참가해 2년마다 열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TV 시청률 역시 최고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의 지휘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4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약 5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로 박 감독은 신 감독과 맞대결에서 2승 2무의 우위를 이어갔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간 맞대결 전적까지 넣으면 박 감독이 3승 2무로 크게 앞섰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초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김판곤 감독은 이번 AFF컵 B조에서 싱가포르를 넘어 2위로 4강에 진출한 뒤 디펜딩 챔피언이자 동남아 최강국으로 불리는 태국을 상대로 1차전 홈에서 1-0 승리를 거둬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10일 오후 9시 30분 태국에서 열리는 2차전은 말레이시아의 원정경기여서 쉽지 않을 경기로 예상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가 한 골이라도 넣으면 원정골 다득점이 용되는 AFF컵 대회 특성상 태국의 3골 이상을 넣어야되기 때문에 결승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AFF컵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 대회 사상 처음 한국 지도자 간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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