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세계 최고 연봉을 받으며 아시아에서 프로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이로써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팀과 대결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사우디 아라바이아 프로축구의 알 나스르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인 호날두를 영입했다. 호날두 영입은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미래 세대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호날두가 새로운 집 알 나스르로 이적한 걸 환영한다"며 공식 발표했다.
알 나스르는 노란색 유니폼에 등번호 7번과 RONALDO 이름을 적은 유니폼을 든 호날두와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호날두는 구단을 통해 "새로운 리그를 경험하길 원한다. 팀 동료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 팀이 더 큰 성취를 얻도록 도울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호날두는 유럽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 개인 커리어 최초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소속 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호날두가 아시아 프로축구 무대로 이적하게 된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계약 해지된 이후 유럽 명문 구단들의 외면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 대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계약기간과 연봉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2025년 6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연봉 2억 유로(약 2683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소 2억유로를 받고 오는 2025년 6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가디언은 호날두가 매년 2억유로(약 2683억원) 상당을 수령하는데, 임금뿐 아니라 광고·초상권 등 상업적 권리에 따른 수익이 포함된 규모라고 설명했다.
호날두의 연봉은 현재 세계 최고 연봉 선수인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넘어 이 부문 1위가 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음바페의 연봉을 1억670만파운드(1677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호날두의 연봉이 이처럼 높게 책정된 것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2025년 6월 이후 홍보대사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호날두의 아시아 프로축구 무대 이적은 한국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알 나스르와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펼쳐 한국에서도 호날두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아시아 프로축구팀의 최강자를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는 바뀐 대회 방식에 따라 상위 리그의 24개 팀(동아시아 12개 팀, 서아시아 12개 팀)이 경쟁을 펼쳐 상위 8팀이 16강에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까지는 각 지역팀 간의 대결로 결승 진출팀을 가리고 결승은 동, 서아시아팀의 최강자가 대결을 펼친다.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연고를 둔 알 나스르는 통산 리그 9회 우승의 강호로 과거 2019~2020년 이천수가 뛰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이후 2012년 김병석(37·안산), 2020년 김진수(30·전북현대)가 이적해 활동한 바 있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