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이주노동자가 추락사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결승전을 치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발생했다.
15일 CNN과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케나 출신 경비원 존 은자우 키부에(24)가 근무 중 추락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13일 끝내 사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묵던 리조트를 수리하던 필리핀 출신 노동자가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이다.
유족들은 고인이 계약을 맺고 일했던 경호업체로부터 화요일 아침 사망을 통보 받았으나 고인이 어떻게 추락했는지 등 상황 설명을 듣지 못했다. 고인의 여동생은 CNN 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알고싶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추락 사고 소식을 알렸다.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가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잇따른다. 7일 발생한 필리핀 국적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나세르 알카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사망 사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사고 관련 질문에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그는 직장에서 잠에 든 것"이라고 말해 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가디언은 지난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최소 65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카타르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 관련 사망자는 40명이며 범위를 넓혀도 500명이라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하지만 짧은 대회 기간 동안에 잇따르는 노동자 사망 사고 소식에 카타르 당국의 해명은 신빙성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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