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모로코 돌풍을 잠재우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프랑스는 2회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로써 세계축구계의 '신성'이자 프랑스의 '돌격 대장' 킬리안 음바페(24)와 월드컵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의 '환상 대결'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펼쳐지게 됐다. 프랑스의 '창'이 모로코의 '방패'를 뚫은 준결승전을 정리한다.
◆ 모로코 빗장 뚫은 '아트 사커'
5경기에서 1실점에 빛나는 모로코 '빗장 수비'를 어떻게 뚫냐가 프랑스의 당면 과제였다. 16강전까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포르투갈도 모로코의 수비벽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1실점 역시 상대에게 내준 골이 아니라 자책골이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이전까지 모로코를 상대한 팀은 단 한 번도 필드골을 성사시키지 못 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달랐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프랑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모로코의 빗장을 허물었다. 테오 에르난데스(25·AC 밀란)가 왼발 발리슛으로 모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슈팅이 득점 시발점 역할을 했다.
후반 34분엔 랜달 콜로 무아니(24·FC 낭트)가 추가골까지 터뜨리면서 프랑스는 모로코와 격차를 두 골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도 음바페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에서 모로코 수비진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며 무아니의 득점을 도왔다.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완파하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아트 사커' 앞에선 모로코 빗장 수비도 힘을 쓰지 못했다.
◆ '환상 매치업' 음바페 vs 메시 맞대결 완성
프랑스가 결승에 오르면서 아르헨티나와 우승컵을 놓고 겨루는 클래식 대진이 성사됐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 4-3으로 승리했다. 설욕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다.
4년 전 우승을 이끈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프랑스의 순항을 주도한다. 6경기 5골 2도움으로 명실공히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결승에서 6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만난다.
음바페와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이 월드컵 직전까지 프랑스 리그1 단독 1위를 질주하는 데 힘을 모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2-2023시즌 15경기 13승 2무 승점 41로 RC 랑스(승점 36)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운명의 장난이 그들에게 펼쳐지는 셈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 0시엔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3·4위전이 결승 전야제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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