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크로아티아 수문장 도미니트 리바코비치(27‧디나모자그레브)가 대활약으로 일본을 울렸다. 대회 첫 연장전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인 끝에 세 차례나 일본 키커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90분의 정규 경기시간과 30분의 연장전까지도 힘의 균형을 깨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끝내 승자를 가렸다. 사상 첫 월드컵 8강 원정에 나섰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치게 됐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 하고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3-1로 승리를 챙겼다.
선제골은 일본이 가져갔다. 전반 43분 일본 마에다 다이젠(25·셀틸FC)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밀어 넣으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추가시간이 2분 주어지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끝난다.
후반 11분 크로아티아의 동점 골이 터졌다.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훗스퍼)가 경기강 중앙에서 고속의 중거리 헤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부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자그레브)와 마리오 파샬리치(27‧아탈란타)를 투입했다.
일본은 교체 카드를 4장 사용하며 선수진에 변화를 줬다.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튼앤호브알비온), 아사노 다쿠마(28‧VfL보훔), 사카이 히로키(32‧우라와 레즈)를 투입했다. 그리고 주요 미드필더 도안 리츠(24‧프라이부르크) 대신 미나미노 타쿠미(27‧AS모나코) 투입하지만 추가시간까지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를 마치며 연장전까지 경기는 이어졌다.
연장전에 접어들며 양팀은 결승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근육 경련과 현기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크로아티아는 꾸준하게 일본을 압박했고 일본은 역습을 노리며 슈팅을 시도했다.
오랜 경기시간으로 체력 약화가 이어지며 선수교체도 이어졌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페리시치 대신 오르샤(29‧디나모자그레브)를 투입하고 일본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해 다나카 아오(24‧포르투나뒤셀도르프)를 투입하지만 균형을 깨지 못했다.
일본의 첫 승부차기 키커 미나미노와 2번 키커 미토마의 슛이 크로아티아의 수문장에게 방향을 읽혀 막혔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37‧레알마드리드)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30‧FC인테르나치오날레)가 잇따라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탔다. 일본의 세 번째 승부차기를 맡은 아사노가 첫 골에 성공하지만 네 번째 키커인 요시다 마야(34‧살케)가 실축하고 파샬리치가 성공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세 차례나 일본 키커의 방향을 읽고 막아낸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의 선방이 승부차기 3-1 승리를 이끌었다.
8강 진출 티켓을 확보한 크로아티아는 이날 오전 4시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승리팀과 10일 오전 0시 4강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된다. 일본은 8강전에서 '한일전'을 기대했으나 상상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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