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SNS] 손흥민 '악플 테러?'…"아픈데 뛰어줘 고맙다" 선플 반격


28일 카타르 월드컵 H조 가나와 2차전 2-3 패배 후 '악플'
'테러 소식' 들은 팬들, 곧바로 '선플 반격'

일부 누리꾼들은 손흥민의 SNS에 찾아가 다음 경기에는 나오지 마라, 안 보이면 차지 마라, 대표팀에서 나가라 등의 도 넘은 비난을 퍼부었지만 곧바로 팬들의 선플 반격에 묻혔다. /알 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아프면 쉬어라. 개인적 욕심 때문에 민폐 끼치지 말고." "졌지만 너무 못했다." "실망이다." "손흥민은 평범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에 패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손흥민(30·토트넘)을 탓하고 나섰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 투혼까지 펼쳤으나 패배 후 돌아오는 건 잔인한 '악플 테러'였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곧바로 달려가 '선플 반격'에 나서 '악플 잠재우기'를 펼쳤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전반전은 2점을 내주며 열세에 놓였으나 후반전은 2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비록 1점 차이로 지긴 했으나 외신은 대체로 '한국이 잘 싸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수많은 악플에 노출됐다. 특히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기대가 컸던 만큼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흥민의 SNS에 찾아가 "다음 경기에는 나오지 마라", "안 보이면 차지 마라", "대표팀에서 나가라" 등의 도 넘은 비난을 퍼부었다. 인신공격과 욕설이 담긴 댓글도 상당 수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뛰던 중 찬셀 음벰바(28·마르세유)와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안와골절은 통상 4주 이상의 회복 기간을 요하기에 당시 여론은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상을 깨고 1차전인 우루과이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이 아주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손흥민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 출전했던 건 그만큼 조국을 위한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지난 21일에도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라며 월드컵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악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달려가 선플 반격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부상에 마스크 끼고 뛰느라 답답했을 텐데 잘했다", "주장으로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부상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선수들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이 악플 테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달려가 선플 반격에 나섰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갈무리

손흥민이 속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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