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월드컵] '호날두 골 연기' 포르투갈·브라질 16강...한국 '분패'


H조 16강 티켓 1장… 한국, 포르투갈 꺾어야
한국 조규성, 가나전 멀티골...한국선수 최초
G조 브라질, 스페인 꺾고 16강 진출

28일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를 피해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이 골망을 찔렀다. /알 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포르투갈 호날두는 골을 넣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할리우드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수준급 연기를 보였다. 한국은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가나에 2-3으로 패하며 16강 자력진출의 꿈이 사라졌다.

포르투갈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우루과이전에서 2-0 승리를 거둠으로써 H조의 남은 16강 티켓 한 장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브라질이 16강에 선착한 G조의 카메룬과 세르비아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한국, 가나에 2-3 패배… 조규성 월드컵 사상 첫 '한국선수 멀티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0-2로 끌려간 경기를 2-2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수비진이 무너지며 끝내 2-3 패배를 면치 못 했다.

전반 20분까지 우세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무려 7개의 코너킥을 얻을 정도로 가나를 몰아붙였으나 골문을 여는 데 실패, 결국 가나의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가나는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에 떨어진 세컨볼을 무함마드 살리수(23‧사우샘프턴)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34분에는 조르당 아예우(31‧크리스탈팰리스FC)의 도움을 받은 무함마드 쿠두스(22‧아약스)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나상호 이강인을 투입하며 2-2까지 만드는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21‧레알마요르카)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1-2로 따라붙은 지 3분 만인 후반 16분 김진수(24‧전북현대)의 완벽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또 머리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23분 가나의 22살 신성 쿠두스에게 또 다시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 27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이강인의 왼발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1분 김영권(32‧울산현대)이, 후반 39분과 41분에는 김진수가 골을 노렸지만 수비수에 막히며 추가 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마지막 종료 휘슬 전 코너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앤서니 테일러(44)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벤투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오히려 레드카드를 받은 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차전을 마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중간 순위./FIFA

◆ 호날두 '할리우드 골 세리머니' 포르투갈, 우루과이 2-0 완파… 16강 진출 확정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29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드스(28‧맨체스터유나이티드FC)의 멀티골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까지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스코어는 0-0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9분 마침내 우루과이의 골문이 열렸다. 왼쪽 측면에서 페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의 '할리우드 골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페르난데스의 '슈터링'이 오른쪽 골대를 향하는 순간, 문전에서 점프를 하며 헤더슛을 노렸으나 볼은 머리에 닿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호날두는 마치 자신이 골을 기록한 것처럼 격정적인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방송 자막에도 호날두의 골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후 자세한 비디오 분석 결과 볼은 호날두의 머리에 닿지 않아 페르난데스의 골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 또다시 포르투갈의 득점이 나왔다. 페르난데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르난데스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승점 6점(2승)을 확보한 포르투갈은 한국과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1점(1무1패)에 머무른 우루과이는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2)에서 밀려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을 제친 가나가 승점 3점으로 2위, 한국이 승점 1점, 득실차 -1점으로 3위다.

29일 스위스 골키퍼 얀 수머가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브라질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 브라질 G조 16강 첫번째 진출… 스위스 1-0 꺾어

브라질은 스위스를 꺾고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브라질은 29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1-0으로 이겼다.

후반 38분 터진 카세미루(30‧맨체스터유나이티드FC)의 결승 골이 브라질의 승리를 견인했다. 브라질은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FC)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며 전반전까지 스위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9분 히샬리송(25‧토트넘훗스퍼FC)이, 28분 하피냐(25‧FC바르셀로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스위스 수문장의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11분 스위스의 골문이 처음으로 열렸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마드리드)가 골문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38분 이윽고 브라질이 득점에 성공했다. 호드리구(21‧레알마드리드)가 카세미루에게 연결한 원터치 패스가 스위스의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2차전을 마친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중간 순위./FIFA

◆ 카메룬-세르비아 '난타전', 3-3 무승부

카메룬과 세르비아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양 팀은 28일 오후 7시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렀다.

선제골은 카메룬이 가져갔다. 카메룬은 전반 29분 장 샤를 카스텔레토(27‧FC낭트)가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후 세르비아가 연달아 세 골을 난타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 시간 1분이 지나자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21‧FC레드불잘츠부르크)가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48분에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7‧SS라치오)가 역전 골을 뽑아냈다.

후반 8분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8‧풀럼FC)가 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카메룬의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19분 벵상 아부바카르(30‧알나스르FC)가 카메룬의 득점을 얻어냈다. 처음에는 부심이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곧이어 2분 만에 에릭 막심 추포모팅(33‧FC바이에르뮌헨)의 동점 골이 나왔다.

브라질은 승점 6점을 쌓아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2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세르비아와 카메룬은 남은 3차전에서 브라질과 스위스를 상대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G조는 1승 1패로 승점 3점을 쌓은 스위스와 각각 승점 1점씩 얻은 세르비아와 카메룬이 남은 1장의 티켓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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