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대한민국의 두 번째 상대 가나의 감독이 13년 전 인연을 거슬러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특별한 인연을 전해 화제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27일(한국시간) 가나 매체 가나사커넷과 인터뷰에서 "내 오랜 친구 쏘니(손흥민)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1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한국과 만나는 가나의 아도 감독은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팀 내 리저브팀인 함부르크 U-19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눈에 들어 온 선수가 바로 '17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같은 해 대한축구협회(KFA)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그램 6기로 선발돼 함부르크와 계약한 후 U-17를 거쳐 U-19 팀에 올라온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이후 손흥민은 함부르크 1군(2010~2013)과 레버쿠젠(2013~2016)을 거쳐 토트넘(2016~)에서 역대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최다골(185골, 2위 차범근 121골)은 물론 올해의 아시아 선수 4회 수상,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2022년 발롱도르 11위 등 명실상부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라온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어린 시절 그를 지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도 감독이 13년 후 슈퍼스타가 된 손흥민과 대결하는 상대팀 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함부르크 U-19에서 인연을 맺었다. 그때 나는 그의 코치였다.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석패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한 가나 역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옛 스승과 재회한 손흥민과 그를 막아야 하는 아도 감독이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 어떤 승부를 벌이고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