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벼랑 끝 아르헨티나를 구한 영웅은 '황제' 리오넬 메시(PSG)였다. 메시는 첫 경기 패배의 아픔을 딛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부활을 이끌었다. 킬리안 음바페의 폭발적 득점력을 앞세운 프랑스는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하면서 대회 첫 16강 진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감격적인 월드컵 첫 골에 힘입어 '돌풍'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호주는 튀니지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 메시, 월드컵 8호골 작렬…아르헨티나, 멕시코 꺾고 승점 획득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메시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루사일의 기적'을 만든 사우디에 패배를 헌납한 아르헨티나는 이날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만나 설욕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전반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해결사'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들어 특유의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킥을 과시하더니 후반 19분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때린 약 23m 중거리 왼발슛이 멕시코의 골문을 가르면서 선취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이자 자신의 역대 월드컵 통산 8호골이다. 메시의 득점 이후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후반 42분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반면 월드컵 7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는 멕시코는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사우디를 상대로 무조건 승리한 후 아르헨티나-폴란드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 음바페 '멀티골'…프랑스, 덴마크 2-1로 제압하고 16강 진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 2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팀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킬리안 음바페(PSG)는 1차전 호주전(1골)에 이어 2차전 덴마크전(2골)에도 득점을 기록하면서 3골을 넣은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프랑스는 27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덴마크와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인 음바페의 멀티골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23살의 '신성' 음바페는 최근 A매치 12경기 14골을 기록하는 폭발력으로 대회 최고의 선수 후보로 일찌감치 명함을 내밀었다.
전반은 프랑스가 슈팅만 12개를 때리면서 2개 슈팅에 그친 덴마크를 압도했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애가 타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러나 부상으로 낙마한 '친형'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를 대신해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후반 16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음바페와 2대 1 패스에 성공했고, 테오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감각적인 골을 기록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음바페의 무기는 발 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41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린 크로스가 음바페의 허벅지에 닿고 골로 이어져서다. 덴마크는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승점을 따내기에 역부족이었다.
◆ 호주, 튀니지 상대 승점 3점 따내며 기사회생 성공
호주는 튀니지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따내면서 월드컵 본선 8경기 만의 승리이자 16년 만의 16강 진출의 꿈을 키웠다.
호주는 26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 튀니지를 상대로 미첼 듀크(파지아노 오카야마) 의 결승골을 잘 지키면서 1-0 승리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탐색전을 벌이다가 호주의 깜짝 골이 나온 뒤 튀니지가 반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튀니지는 D조에서 '1약'으로 분류된 호주에게 승점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후반 들어서도 강력하게 호주를 압박했다.
그러나 튀니지는 1골을 넣은 후 수비에 무게를 둔 호주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튀니지가 때린 슈팅 수는 호주(5개)보다 7개나 많은 12개였다.
이에 조별리그 D조는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승점 6점)에 이어 호주(3점), 덴마크(1점), 튀니지(1점)가 16강 티켓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D조 마지막 경기는 호주-덴마크, 튀니지-프랑스다.
◆ 눈물 터진 레반도프스키, '돌풍' 사우디 잠재운 폴란드
폴란드 국가대표로 A매치에서만 76골을 넣은 '슈퍼스타' 레반도프스키의 유일한 오점은 월드컵 '0골'이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출전 5경기 만에 첫 골을 작렬하면서 자신의 A매치 77번째 골 앞에 기어코 '월드컵'을 새기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폴란드는 26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사우디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골을 넣은 후 잔디에 몸을 던져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하면서 월드컵 첫 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그의 눈에는 감격한 듯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프로무대에서 통산 558골을 넣고 있는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는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사우디는 폴란드를 상대로 수준급 경기력을 보이면서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결과가 단순한 기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캡틴' 알 두사리가 패널티킥을 실축하고 경기 후반 치명적인 실수로 상대에게 골을 헌납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