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카타르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가장 빠른 개최국 탈락이다.
카타르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배한 만큼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세네갈은 전반 41분 상대 실수를 포착한 불라예 디아(26·US 살레르니타나 1919)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후반 3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파마라 디에디우(29·알란아스포르)의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카타르는 고전 끝에 후반 33분 무함마드 문타리(28·알두하일 SC)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역전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어 세네갈은 후반 39분 밤바 디엥(22·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쐐기골로 카타르를 무너뜨렸다.
외신은 카타르가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틀랜틱(The Athletic)은 "카타르는 후반전 세네갈과 경쟁할 수 있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개최국 카타르가 2경기 만에 탈락했는데 월드컵 92년 역사상 가장 빠른 개최국의 퇴장"이라면서 "중동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에 2200억 달러(약 294조 원)를 투자했지만 막대한 자본으로 세계적인 축구팀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카타르 지휘봉을 잡은 펠리스 산체스 감독은 경기 이후 "월드컵은 이렇게 마무리되겠지만 이곳에서 축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감독은 이어 "카타르는 축구의 나라고, 젊은 선수들이 성인 무대까지 잘 성장하면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해야 경험을 더 쌓고 이런 큰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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