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이란 극적 '부활', 웨일스에 '극장 2골' 승리


이란, 추가시간 3분 사이 2골 성공
웨일스 골키퍼 퇴장으로 판세 기울어

25일 웨일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이란 선수들이 2-0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드라마 같은 부활이었다. 아시아 축구의 세 번째 승리의 주역은 '늪 축구의 대명사' 이란이었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대패한 이란이 웨일스와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부활했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0으로 90분 정규시간을 마친 뒤 주어진 9분의 추가시간에 무려 2골을 연달아 넣으며 극적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2골을 넣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웨일스와 월드컵 사상 처음 격돌을 펼쳤다.

첫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완패한 이란은 이번 경기를 극적으로 이기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이란은 웨일스와 이번 경기에서도 패배하게 되면 미국과 3차전에서 이기더라도 16강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번 월드컵까지 여섯 번 째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지난 5번의 대회에서는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이번 경기를 통한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란은 전반 15분 사르다르 아즈문(27‧레버쿠젠)이 넘긴 공을 알리 골리자데(26‧스포르팅샤를루아)가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전후반에 걸쳐 득점에 실패했으나 후반에 얻어낸 9분의 추가시간을 1분 남기고 2골을 성사시켜 극적 승리를 거뒀다.

후반에 이르러 이란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하는 등 다급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후 추가시간 초반에 웨일스의 골키퍼 웨인 헤네시(35‧노팅엄포레스트)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에서 쫓겨나 판세가 기울었다.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던 웨일스는 교체를 1회 더 사용했다. 필드 플레이어인 아론 램지(31·OGC니스)를 빼고 골키퍼 대니 워드(29‧레스터시티FC)로 교체해 남은 시간 골문을 지켰다.

이란은 웨일스의 수문장이 교체된 틈을 타 승리를 얻어냈다. 후반 53분, 추가시간 9분 가운데 8분이 흐른 시점에서 루즈베흐 체시미(29·에스테그랄)의 극장골이 터졌다. 웨일스의 골문으로부터 비교적 먼 거리에서 강하게 찔러넣은 중거리 슛이 웨일스 선수의 몸에 맞아 살짝 굴절되며 절묘한 골로 이어졌다. 이어 라민 레자에이안(32·세파한SC)이 추가 골을 넣으며 득점 2점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조별리그에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둔 이란은 잉글랜드와 같은 3점으로 올라섰다. 이란은 향후 미국과 마지막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미국, 웨일스와 두 차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반세기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웨일스는 미국과 첫 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낸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이란에 0-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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