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과 일본, 사우디 등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막전 참패'를 맛본 개최국 카타르가 세네갈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카타르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지난 21일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A조 첫 경기 에콰도르전에서 처참한 경기력으로 6만 홈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날 카타르의 0-2 패배는 92년 역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개막전을 패배한 경기로 기록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독일 등 우승후보를 각각 격파하며 승점 3점을 따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경기력마저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등 아시아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카타르에 쏠린 시선이 더욱 날카롭기만 하다.
카타르는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그간 축구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19 아시안컵을 우승했고 올해 사상 첫 중동 월드컵 개최에 성공해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일찌감치 국가대표를 선발해 6개월 간 합숙훈련을 하는 등 월드컵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세계 축구팬들은 개막전을 보고 다소 기대감을 접었다. 월드컵에서 피파랭킹이 낮은 팀이 높은 팀에게 지는 것이 흔한 일이긴 하나 카타르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이렇다할 공격 찬스 한 번 만들지 못한 처참한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카타르(50위)와 에콰도르(44위)의 랭킹 차이 역시 6위 밖에 나지 않았다. 세네갈(18위)과 네덜란드(8위)보다 더욱 '필승 카드'였던 에콰도르에게 무너지자 카타르의 월드컵이 벌써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벼랑 끝에 몰린 카타르도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어진 아시아국의 선전이 자극제가 됐을 가능성도 높다. 조 2위까지 진출 가능한 16강전에 오르기 위해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을 상대로 결과를 내야만 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A조 1강' 네덜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