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줌인] 'BBC 선정' MVP에 손흥민…어떤 활약 펼쳤길래?


"수비 2명 제치고, 위협적 크로스"
FIFA 'MOTM'에는 발베르데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알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실력뿐만 아니라 투혼도 '월드클래스'였다. 마스크도 열정을 가릴 순 없었다. 양말이 찢어지고, 축구화가 벗겨질 만큼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BBC '플레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POTM)'의 주인공 손흥민(30·토트넘)의 이야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평가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화려한 라인업만큼 우루과이는 막강했다. 떠오르는 '슈퍼스타' 다윈 누녜스(23·리버풀)를 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마드리드), 마티아스 베시노(31·SS라치오)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CF) 등 베테랑 선수들도 투입됐다.

한국은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고, 공간을 만드는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핵심에는 손흥민이 버티고 있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3주 만에 후유증을 이겨내고, 검정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에 섰다. 마스크가 불편했을 텐데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1분 손흥민은 우루과이 수비수 마르틴 카레세스(35·LA갤럭시)에게 오른발 뒤를 밟히기도 했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뛰었다.

BBC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88을 줬다. BBC가 평가한 한국 선수들 평점(왼쪽)과 우루과이 평점. /BBC 갈무리

BBC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88을 줬다. BBC는 "손흥민은 때때로 고립되기도 했지만, 빈 공간을 찾아 파고들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며 "후반 초반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선 호세 히메니스의 결정적인 슬라이딩에 막혀 슈팅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BBC는 "한국이 전반전을 주도했으나, 우루과이가 점차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후반 막판에는 발베르데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거의 이길 뻔했다"고 우루과이전을 평가했다.

우루과이에선 누녜스가 6.85점으로 최고점, 그 뒤로 벤탄쿠르가 6.48점, 발베르데가 6.34점을 받았다. BBC는 "우루과이의 플랜은 분명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수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고, 공격수 누녜스도 계속해서 역습을 시도해 위협적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유로스포츠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더 후한 평가를 내렸다. 디에고 고딘(36·벨레스사르스필드)과 호세 히메네스(27·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게 8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주고 최우수 선수로 히메네스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히메네스를 "고딘과 호흡을 맞춰 수비에서 활약했고, 공격에서는 대각선 롱 볼을 올리며 찬스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히메네스는 전반 18분 한 번에 롱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발베르데가 잡아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살짝 떠 올랐다

한국 대표팀에선 이재성(30·마인츠05)이 7점, 손흥민은 6점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는 발베르데가 선정됐다. 발베르데는 벤투호 경계 1순위 미드필더로 경기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알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우루과이의 발베르데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7점으로 한국 선수 중 최고점을 받았다. 손흥민의 후반 45분 페널티 지역 정면 왼발 중거리 슛을 두고 인디펜던트는 "골대 낮은 쪽 코너를 겨냥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고 묘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도 발베르데가 선정됐다. 발베르데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45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가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우루과이는 오는 29일 오전 4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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