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대한민국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완파했습니다. 이날 승리는 당시 경기가 열린 도시 이름을 따 '카잔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4년 뒤 그 바통을 이웃 나라 일본이 이어받았습니다. 일본이 그날 카잔의 한국처럼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따낸 것입니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32·맨체스터 시티)에게 선제 실점하며 독일에 끌려간 일본은 후반전 교체 전술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후반 30분 도안 리쓰(24·SC 프라이부르크), 38분 아사노 다쿠마(28·VfL 보훔)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22일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또다시 아시아 팀이 월드컵 우승 후보를 상대로 무려 승점 3을 거머쥐었습니다. 일본의 승리는 경기가 열린 장소를 따 '도하의 기적'으로 명명하기 충분합니다. 달걀로 바위 치기였던 전력 열세를 스피드와 조직력 그리고 '국내파' 모리야쓰 하지메(54) 감독의 용병술로 극복했습니다.
일본의 기적 같은 승리는 자국에서 경기를 시청하던 시민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도쿄 시부야 거리는 몰려드는 시민으로 가득했습니다. 승리에 취한 시민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하며 거리를 접수했습니다. 이 장면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에 급속하게 확산했습니다.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일본 시민들의 반응도 모바일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사우디에 이어 일본까지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두 팀이 불러온 아시아발(發) 순풍이 대한민국 경기 때 태풍으로 변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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