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줌인] "스포츠 최고의 전통"… 일본 '경기장 청소', 글로벌 '찬사'


ESPN "존경스럽다"
폭스스포츠 "최고의 전통"

23일 일본의 어린 축구팬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장에서 자국을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다. 일본팬들은 파란 비닐 봉투를 응원도구로 활용한 뒤 경기 후 쓰레기 수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도하(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스포츠 최고의 전통!"

일본 축구 팬들을 향한 해외 언론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자국 선수들을 응원한 일본 팬들이 경기 후 그들의 월드컵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는 '경기장 청소'를 빠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강호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해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축구팬들은 자국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지난 1998년 대회에서 경기 후 파란 비닐봉투에 경기장 쓰레기를 담는 모습을 보인 뒤 계속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역사적인 승리 이후에도 현지에서 경기를 직관한 팬들의 청소 문화는 이어졌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일본 팬들이 여러 대회에서 경기 후에 해온 멋진 전통을 재현하면서 그들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독일에 거둔 충격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일본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청소하는 일본 축구팬을 향해 존경스럽다라는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ESPN 트위터 캡처

ESPN에 따르면 일본 서포터들은 수백 개의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나눠 가지고는 경기 후 경기장에 남아 좌석 아래 남겨진 쓰레기를 치웠다. 파란색은 일본대표팀의 상징색이다. 응원도 하고 청소에도 사용하는 일석이조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 머문 자리를 정돈하는 풍경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21일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 간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는 자국팀을 응원하지 않았지만 타국 관중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깃발 등을 치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같은 일본 축구 팬들의 문화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ESPN은 일본 팬들을 '완벽한 손님'이라 했으며, 미국 폭스스포츠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전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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