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루사일 기적'을 만들어 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승리 확률이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었던 승리 확률보다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데이터분석업체 닐슨의 그레이스노트는 23일(현지시간) SNS에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확률은 8.7%였다"며 "이는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이다"고 밝혔다. 승리 확률 조사는 월드컵 참가국의 피파랭킹과 팀의 강점, 경기가 벌어진 장소와 역사 등을 토대로 추산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우디의 이번 승리는 역대 월드컵 역사상 승리 확률이 가장 낮은 팀이 승리한 사례로 꼽힌다. 피파랭킹 51위인 사우디가 3위 아르헨티나를 이겼기 때문에 승리 확률이 10%도 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무려 72년 전인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던 경기(9.5%)였으며, 3위(스위스 10.3%,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전 1-0 승리)부터 이변을 일으킨 팀의 승리 확률이 10% 이상임을 감안하면 사우디의 '루사일 기적'이 '역대급'이라는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독일전 2-0 승리는 승리 확률 14.4%를 기록해 이 랭킹에서 역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23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국가적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왕실 서열 1위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역시 자신의 SNS에 승리를 만끽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