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와 킬리안 음바페(24·PSG) 조합을 선택한 디디에 데샹 감독의 전략이 정확히 적중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다음 월드컵에서 고배를 마신다는 징크스가 '레블뢰 군단'에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카림 벤제마(34·레알 마드리드)의 부상으로 움츠러든 분위기를 깨고 프랑스 대표팀은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프랑스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1차전에서 호주를 4-1로 제압했다. 전반 9분 호주에 첫 골을 내줬지만 역전의 드라마를 쓰는 데 5분이면 충분했다. 전반 27분 아드리앙 라비오(27∙유벤투스)가 동점골을 만들었고, 전반 32분 '베테랑' 지루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음바페, 26분 지루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탓에 프랑스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폴 포그바(29·유벤투스), 은골로 캉테(31·첼시), 크리스토페르 은쿤쿠(25·라이프치히)에 이어 생애 처음 '발롱도르' 영예를 안은 벤제마까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돼 우승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해결사' 음바페와 지루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핵심은 '백전노장' 지루였다. 최전방에 선 지루는 호주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며 벤제마의 빈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45)가 갖고 있던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골(51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앙리를 뛰어넘는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선에 선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25·FC바르셀로나)도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 4년 전 대회에서 20세 나이로 4골 1도움으로 우승에 적극 기여한 음바페는 이날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에이스' 면모를 보였다.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 센스 넘치는 패스 등으로 호주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그리즈만의 날카로운 패스 공급은 공격의 핵심이 됐다.
중원을 책임진 라비오와 아우렐리앙 추아메니(22·레알마드리드) 조합 역시 우승 후보로 손색없었다. 라비오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23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슈팅 6개 중에서 4개의 골을 만들어냈다. 같은 조 경기에서 덴마크와 튀니지가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조 1위에 올라섰다. 프랑스는 오는 27일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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