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잉글랜드가 21일 오후(한국 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전반전에만 3골을 터트리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잉글랜드는 이란의 촘촘한 중앙 라인을 정면돌파하기보다는 측면을 공략해 재미를 봤다.
잉글랜드는 이날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과 격돌했다. 경기 초반 잉글랜드는 이란의 빽빽한 중앙 라인에 다소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란은 중앙에서 패스 길을 단단히 묶어 잉글랜드의 볼 배급을 틀어막았다.
잉글랜드는 골을 중앙에서 측면 쪽으로 이동시켰다. 선수들의 높은 개인 기량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이란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잉글랜드의 전략은 들어맞았다. 하나 둘 공격포인트가 쌓였다. 잉글랜드는 원터치 패스와 원투 패스, 로빙 패스 등을 활용해 이란의 측면을 계속 두드렸다.
결국 첫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에게 첫 골을 선물한 주인공은 올해 19세인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벨링엄은 측면 공략 끝에 얻는 코너킥에서 186cm 장신을 활용해 멋진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두 번째 골은 오른쪽 측면을 담당한 부카요 사카(21·아스널 FC)였다. 사카는 전반 내내 원투 패스와 빠른 원터치 패스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사카는 해리 매과이어(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머리로 준 볼을 그대로 왼발로 때려 골망을 갈랐다.
2골이 터지자 잉글랜드의 '화력 본능'이 본격 가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잠했던 '골잡이'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 FC)은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려 라힘 스털링(27·첼시FC)에게 전달했다. 스털링은 오른발 아웃프론트로 골을 집어넣었다. 잉글랜드는 전반전에만 무려 3골이 몰아 넣으며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잉글랜드는 경기 전 공언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는 의미의 '원 러브'(One Love) 완장은 착용하지 않았다. FIFA가 옐로카드를 주는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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