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이자 한국축구 '캡틴' 손흥민(30)이 얼굴 부상으로 쓰러져 경기 도중 교체됐다. 개막 3주도 남지 않은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준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손흥민은 2일 오전 5시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으나 0-0이던 전반 23분 마르세유 진영 중앙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왼쪽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안면 골절이 의심될 정도로 코 출혈과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4분여 동안 경기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손흥민은 팀 닥터의 긴급 치료와 진단 끝에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날 손흥민은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출장해 최전방의 해리 케인과 오른쪽 윙포워드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으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결장 속에 수비에 치중하다 불상사를 당했다. 손흥민이 먼저 뛰어오른 상황에서 전담 마크를 하던 마르세유 센터백 음벰바의 어깨가 손흥민의 왼쪽 얼굴을 가격해 충격을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투입하며 3-5-2전형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의 부상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의 공격력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음벰바는 토트넘과 지난 1차전에서 손흥민을 마크하다 후반 퇴장당해 0-2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악연을 갖고 있다. 음벰바는 전반 종료 직전 헤더 선취골을 터뜨려 마르세유의 전반 1-0 리드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랑글레와 호이비에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