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민재 UCL 동반 출격 '굿', 토트넘·나폴리 '완승 활약'


8일 UCL 조별리그 1차전 선발 출전...토트넘 2-0 마르세유, 나폴리 4-1 리버풀 勝 기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8일 마르세유와 UCL D조 1차전에서 선발 86동안 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은 없었지만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별들의 전쟁'에 참전한 '코리안 듀오' 손흥민(30·토트넘)과 김민재(26·나폴리)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기분좋은 첫승을 끌어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1차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홈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을 유도하는 등 86분 동안 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해리 케인과 함께 마르세유 수비수들을 끌고다니며 선발 출전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윙포워드 히샬리송이 '헤더 멀티골(2골)을 기록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선발 출장한 히샬리송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1분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완벽한 헤더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데 이어 36분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또다시 문전에서 헤더로 추가골을 낚았다.

후반 마르세유 수비수의 퇴장을 끌어낸 손흥민이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런던=AP.뉴시스

올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히샬리송은 손흥민~케인~쿨루셉스키로 구성된 기존 공격 삼각편대에 화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골을 기록하지 못하다가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기쁘게 했다. 히샬리송의 선제골은 마르세유 수비수들이 골에어리어의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몰리는 상황에서 빈틈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 입단 1호골을 장식했다.

토트넘은 이날 마르세유전에서 2018-2019 UCL 결승전(리버풀전 0-1 패) 이후 3년여 만의 UCL 복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조 1위 토너먼크 진출에 힘을 받게 됐다.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1분 케인과 월패스로 마르세유 골문을 향해 침투하다 음벰이의 파울을 유도, 레드 카드를 끌어내 11-10의 수적 우위로 공격의 주도권을 갖게 하는 역할을 했다. 답답하게 흐르던 경기에 변화를 가져온 손흥민은 후반 10분 결정적 기회에서 너무 강한 슛을 날리려다 오른발 슛이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8일 UCL 데뷔전에서 리버풀 공격수 살라를 꽁꽁 묶으며 4-1 대승에 기여했다./나폴리=AP.뉴시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16분 오른쪽 윙백 이메르송 로얄을 빼고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는 강수로 2골을 뽑아내는 용병술을 보였다. 수적 우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케인 손흥민 히샬리송을 그대로 두고 쿨루셉스키까지 투입하는 강공책으로 0-0의 균형을 깨며 히샬리송의 2골을 끌어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41분 수비수 맷 도허티와 교체됐다.

손흥민과 같은 시간에 UCL 데뷔전을 치른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는 미친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리버풀을 잡는 수훈을 세웠다. 김민재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풀타임 활약하며 리버풀에 4-1 완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리버풀과 UCL 데뷔전에 나선 나폴리의 김민재(뒷줄 가운데)./나폴리 홈페이지

김민재는 후방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리버풀의 강력한 공격수들을 꽁꽁 묶으면서 전반전에만 클리어링 5개, 슛 블로킹 2개, 태클 성공 1개 등을 기록하며 완벽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EPL 정상급 공격수와 수비수로 꼽히는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에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전반 10분 살라의 완벽한 슈팅 기회를 지우는 활약으로 나폴리의 전반 3-0 리드에 기여했다. 살라는 김민재의 우세한 피지컬에 눌려 제대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으며 후반 18분 결국 교체 아웃됐다. 현존 최고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리버풀의 판 다이크는 전반 초반부터 경고를 받고 PK를 헌납하는 등 김민재와 대조를 보였다.
올 시즌 처음 뛰어든 세리에A에서 벌써 2골을 터뜨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 데뷔전에서 인상적 경기를 펼쳐 홈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김민재의 활약은 나폴리의 대승과 함께 더 빛났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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