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골' 손흥민-케인-히샬리송 토트넘, 풀럼전 2-1 勝 이상의 '소득'


3일 EPL 6라운드 풀럼전 첫 선발 '손-케-히 트리오' 가동 '합격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3일 풀럼과 EPL 6라운드 홈경기를 2-1 승리고 장식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예전의 활발한 경기력으로 승리에 기여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Sonny is back!(손흥민이 돌아왔다!)'

이제 골만 남았다. 경기력은 돌아왔다. 현지 매체나 팬들의 평가도 좋았다. 비록 회심의 슛이 골대에 막히고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경기력은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1호골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히샬리송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는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84분 동안 팀 공격의 대부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처음 선발 가동딘 '손(흥민)-케(인)-히(샬리송) 트리오'는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풀럼 수비진을 크게 흔들어 토트넘이 우세한 경기력으로 홈팬들의 환호를 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손-케-히 트리오'의 환상 호흡은 올 시즌 홈 3경기 전승 이상의 기쁨을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골을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 버금갈 정도의 폼을 회복한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만점 선발 활약으로 공격력을 가중시키며 6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4승2무(승점 14)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과 함께 '톱3'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토트넘 승리에 크게 기여한 손흥민은 슈팅 4개, 유효 슈팅 2개를 시도한 가운데 패스 성공률 97%, 키패스 5회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매체 평가에서 7~8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주 2경기' 체제로 접어든 토트넘은 로테이션 멤버로 살인적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 5라운드 경기까지 득점하지 못한 손흥민을 히샬리송과 임무 교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른쪽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가 먼저 벤치에서 출발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후반 토트넘의 '톱4'에 결정적 기여를 한 '손케쿨 트리오'에 버금가는 '손케히 트리오'의 공격력을 보이며 우세한 경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손흥민과도 월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가 하면 손흥민의 컷백을 날라차기 슛으로 연결하며 골대를 때리는 등 마치 수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것처럼 '찰덕 호흡'을 보였다.

토트넘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통산 4번째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는 해리 케인의 풀럼전 골 세리머니./런던=AP.뉴시스

손흥민 역시 골만 없었을 뿐이지, 경기력은 훌륭했다. 손흥민의 특기인 드리블 돌파와 공간 침투, 날카로운 슛 모두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 30여m 지점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풀럼의 골문을 뚫어 시즌 1호골을 기록하는가 했으나 문전에서 헤더를 시도하던 케인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강하고 낮게 휘어지며 골문을 향한 손흥민의 슛은 크로스와 슛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터치가 없었어도 골문을 뚫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케인의 헤더는 볼에 닿지 않았지만 골에 관여한 것으로 판정돼 오프사이드로 이어졌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지만 손흥민 케인과 함게 환상 호흡을 보인 히샬리송의 화끈한 세리머니./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전반 22분 상대 육탄 수비에 또 아쉬움을 삼켰다. 왼쪽 측면의 히샬리송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페널티 박스 왼쪽을 치고들어간 뒤 중앙의 손흥민에게 왼발 컷백 패스를 내줬지만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풀럼 수비수 팀 림의 몸을 맞고 코너킥이 되고 말았다. 전반 33분에는 골대가 1호골을 가로막았다. 첫 선발 출전한 클레망 랑글레의 왼발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문 안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오른발 로빙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의 움직임과 케인의 패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장면이었으나 골로 이어지지 못해 탄성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상대 볼을 가로챈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아 박스 안으로 몰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굴절되면서 이날 유난히 슈퍼 세이브를 연달아 펼친 풀럼 골키펴 레노의 선방으로 골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에 이은 후반 30분 케인의 추가골로 후반 38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만회골로 따라붙은 풀럼을 2-1로 제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올시즌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케인은 평소의 '슬로 스타터'답지 않은 빠른 득점 페이스로 개인 득점 순위 3위를 기록하며 통산 네 번째 득점왕을 향한 순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 콘테 감독(왼쪽)의 풀럼전 지휘 장면./런던=AP. 뉴시스

경기 후 토트넘의 한 팬은 SNS를 통해 "손흥민은 오늘 운이 없었다. 오프사이드로 골이 허용되지 않았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팬들은 손흥민이 골로써 자신을 증명하려했음을 알 수 있었고 그가 그러한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며 손흥민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팬은 'Sonny is back!(손흥민이 돌아왔다!)'이란 표현으로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을 반겼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8점을 부여하며 나란히 9점을 기록한 라이언 세세뇽과 히샬리송, 케인에 이어 높게 평가했으며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매기며 선제골을 도운 히살리송(8.6점)과 한 골씩을 넣은 해리 케인(7.9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7.6점)에 이은 활약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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