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 시즌 1호골 MOM..."가장 재능 넘치는 선수"


28일 스페인 라리가 3R 레알 바예카노전 후반 19분 추가골...시즌 1골1도움

슛돌이 이강인이 28일 라리가 3라운드 레알 바예카노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마요르카 홈페이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데 그는 우리 팀이 가진 최고의 재능이다.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28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캄포 데 풋볼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레알 바예카노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레알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추가골을 기록한 '슛돌이' 이강인(21)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 보였다. 압박감을 느낄 수 없었다. 더 이상 보조 역할이 아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필요하다. 팀에서 가장 재능 넘치는 선수다. 헤더를 노리는 플레이를 할 때 이강인은 빛난다. 구보 다케후사가 없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가장 수직적인 선수다"며 앞으로도 계속 중용할 뜻을 비쳤다. 이제 주전 경쟁에서 벗어나 붙박이로 '슛돌이 재능'을 꽃피울 시기가 된 것이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마요르카의 핵심 공격수로 신뢰를 받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 홈페이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강인의 시즌 첫골이 개막 3경기 만에 터졌다. 포워드 무리키의 선제골로 앞서던 후반 19분 이강인은 바예카노 수비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잡아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거의 없던 상황이었는데 정확하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뚫어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재능을 눈여겨 본 주위 관계자들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라리가 공식 MVP인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지난 경기까지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던 마요르카는 이로써 시즌 첫 승리를 원정에서 거두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강인의 활약이 컸다. 지난 경기인 레알 베티스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일본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수직적 축구를 잘 소화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 홈페이지

이강인의 골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 2021~22시즌 리그 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첫 득점에 성공하며 감독의 신임까지 받아 향후 활약에 청신호를 켰다. 아기레 감독의 주 전형인 5-3-2 포메이션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강인은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며 마요르카 공격에 힘을 불어넣는 플레이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이강인은 슈팅 3회, 유효슈팅 1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3회, 크로스 1회, 롱패스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면서 무리키와 함께 마요르카 승리를 이끌었다.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는 이강인은 지난 2경기처럼 우측에서 주로 활약을 했으며 최전방에 위치한 베다트 무리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고 특유의 왼발 킥으로 빌드업을 주도했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아기레 감독이 요구하는 수직적 축구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 멕시코 출신의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약 7개월간 일본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경력이 있으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높아 이강인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베다트 무리치의 7.4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톱을 이루는 무리치와 호흡도 잘 맞는다. 지난 레알 베티스와의 2라운드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로 베다트 무리키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를 능가할 수 있을지, 라리가의 이강인-무리치 듀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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