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김민재는 완벽한 수비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에 진출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데뷔전에서 소속팀 사령탑과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새 시즌 활약에 청신호를 켰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스텔디산그로의 테오필로 파티니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SSC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입단 후 처음 선발 출장해 전반 45분 동안 활약하며 무실점 수비에 기여했다. 나폴리는 후반 실점하며 1-1로 비겼지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며 이미 준비된 김민재는 쿨리발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급 수비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도 해당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민재를 선정하며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디 로렌초에게 예리한 공격 패스도 찔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7일 나폴리에 입단한 수비수 김민재와 마요르카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강인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았으나 김민재가 전반 45분만 뛰고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그라운드에서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나폴리의 공식 경기에 처음 출전한 김민재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강한 임팩트를 보였다. 피지컬은 물론 발 기술과 대응력, 정신력까지 보여주며 기존 선수들과 함께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가 뛰는 동안 마요르카는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으며 나폴리는 전반 8분 빅터 오시멘이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해 앞서갔다.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한 이강인은 과감한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며 새 시즌의 기대를 높였다. 마요르카는 후반 10분 안토니오 라이요의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세리에A 선수로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이적료) 금액인 1950만유로(약 261억원)의 이적료에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2년 연장 옵션)이며, 연봉은 250만유로(약 33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세리에A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페루자에서 활약한 안정환(은퇴)과 헬라스 베로나에서 뛴 이승우(수원FC)뿐이다.
지난달 27일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입단 사실이 공표된 김민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나폴리의 프리시즌 훈련지인 카스텔디산그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에서도 임팩트를 남기겠다.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팀으로 왔다. 여기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를 중퇴한 김민재는 실업팀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2017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베이징 궈안(중국)과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뛰었고 지난달 27일 프로데뷔 5면 만에 나폴리에 공식 입단했다. 김민재는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세네갈 국가대표 출신 주전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31)를 대체할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폴리는 4일 오전 3시 30분 지로나(이탈리아)를 상대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며 오는 16일 헬라스 베로나와 2022-2023 세리에A 개막전을 갖는다. 이강인의 마요르카는 16일 0시 30분 빌바오를 상대로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을 갖는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