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무득점' 토트넘, 무리뉴의 AS로마에 0-1 敗


31일 AS로마와 프리시즌 4차전 0-1 패...손흥민 67분 활약, 토트넘 6일 2022~2023시즌 개막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31일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열린 AS로마와 2022~2023 프리시즌 4차전에서 강렬한 왼발 슛을 날리고 있다./하이파(이스라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승리는 무리뉴의 AS로마가 챙겼다. 토트넘의 '찰떡 콤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개막을 앞둔 강도높은 체력훈련 여파와 누구보다 토트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과거의 사령탑 무리뉴의 지능적 전술 전략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 새미 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세 무리뉴 감독의 AS로마(이탈리아)와 아이테크컵 친선경기에서 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3-4-3포메이션의 스리톱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으나 고강도 체력훈련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가운데 상대 수비벽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하고 후반 22분 교체됐다.

지난해 4월까지 토트넘 감독이었던 무리뉴 체제의 AS로마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는 손흥민./하이파=AP.뉴시스

오는 6일 사우샘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앞둔 토트넘의 마지막 프리시즌 매치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지난 2021년 4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전 사령탑 무리뉴의 AS로마를 상대로 화제의 대결을 펼쳤으나 전반 코너킥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 하고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모두 4차례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한 가운데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4개 대회 '톱4'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새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시즌 EPL 사상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41골)을 세운 손흥민과 케인은 4차례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연속경기 공격포인트를 이어가진 못 했으나 지난 시즌 득점왕 손흥민은 프리시즌 2골 3도움, 케인은 프리시즌 5골을 기록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케했다. 토트넘은 팀K리그(6-3승)와 프리시즌 1차전을 시작으로 세비야(1-1무) 글래스고(1-0승) AS로마(0-1패)와 각각 프리시즌 매치를 가졌다.

이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주 전형인 3-4-3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누구보다 토트넘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AS로마를 상대하면서 손흥민-케인-쿨루셉스키-페리시치-호이비에르-비수마-도허티-로메로-다이어-산체스-요리스를 선발로 내세워 실전에서의 마지막 경기력을 평가했다.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페리시치 비수마가 스타팅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도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과 AS로마 선수들. 두 팀의 선수들도 양 팀 감독 이상의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하이파=AP.뉴시스

토트넘보다 1주 더 뒤에 개막전을 치르는 무리뉴 감독 또한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다. 콘테 감독과도 '치매 설전'을 벌일 만큼 결코 좋은 감정이 아닌 무리뉴 감독으로선 2년을 채우지도 못 하고 경질된 토트넘에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해 보였다. 2019년 11월 토트넘 감독에 선임된 무리뉴 감독은 기대를 채워주지 못 한 가운데 지난해 4월 경질돼 2015년 12월 첼시, 2018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 리그(EPL)에서 세 번 연속 경질되는 불명예를 떠안은 상태였다.

지난해 7월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2021~2022시즌 세리에A에서 6위,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이지만 AS로마의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은 61년 만의 쾌거로 로마팬들을 크게 환호케했다. 에이브러햄-디발라-크리스탄테-펠레그리니-자니올로-만시니-스몰링-이바녜스-파트리시우를 선발로 내세운 AS로마는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토트넘을 몰아쳤다.

AS로마전에서 열정적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하이파=AP.뉴시스

두 팀 모두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집중한 탓인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신경도 예민해져서 경기 도중 몸싸움도 벌어졌다. 토트넘이 좀 더 둔했다. 허리싸움에서 밀렸다. 경기 결과레 대한 집착 또한 AS로마가 강했다. 토트넘은 0-1로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력 점검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뒷공간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페리시치가 떨궈준 헤더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냉철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AS로마의 무리뉴 감독(가운데)./하이파=AP.뉴시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AS로마가 터뜨렸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제르 이바녜스의 헤딩슛이 그대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수비의 고질적 문제인 세트피스의 수비력이 드러났다. 이동하는 선수를 놓쳤다. 토트넘은 전반 35분 페리시치의 중거리슛 이후 해리 케인의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하게 흘렀다. 볼점유율에서는 토트넘이 앞서는 듯했으나 득점 기회가 부족했다. 전반전 점유율은 64-36으로 앞선 토트넘은 슈팅 수에서 5-7로 밀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산체스와 비수마를 빼고 랑글레,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랑글레가 스리백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상대의 압박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과 데얀 클루세프스키, 위고 요리스를 빼고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 프레이저 포스터를 투입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골은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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