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할 것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슈퍼 소니' 손흥민(30)이 개인 통산 처음이자 올 시즌 토트넘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공식 선정하는 2021~2022시즌 '올해의 선수' 8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PL 사무국은 13일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을 통해 EA스포츠가 후원하는 2021-2022시즌 올해의 선수 후보 8명을 공개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서 오는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와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주장, 축구전문가 패널 점수를 합산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는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손흥민과 득점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품)를 비롯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이상 리버풀), 재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 케빈 더 브라위너(이상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사우샘프턴)가 올랐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21골 7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미 자신의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유럽축구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한다면 개인은 물론 한국을 넘어 아시아축구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된다. 통상 올해의 선수는 우승권 팀에서 차지할 가능성이 크나 올 시즌에는 큰 임팩트를 주는 선수가 없는 데다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는 데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13일 최고의 화제를 모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리그 21호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3골 모두에 관여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영국 매체의 큰 조명을 받아 EPL 무대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손흥민의 리그 21골은 페널티킥 없는 순수 필드골로 페널티킥 골 5개가 포함된 22골의 득점 선두 살라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득점왕 경쟁에 이어 올해의 선수에서도 경합을 펼치게 된 살라는 최근 6경기째 골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의 득점에서 페널티킥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의 선수 8인의 후보를 설명하는 간단한 소개글에서 '손흥민(33경기 출장-19승 5무 9패 21골 7도움)은 21골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는 골든 부트(득점왕) 경쟁에서 살라보다 한 골 뒤처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그의 골에는 페널티킥이 없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의 강력한 경쟁자인 모하메드 살라는 올 시즌 리버풀 34경기에 나서 24승 8무 2패, 22골 13 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 35를 기록하며 손흥민의 28포인트에 앞서 있으나 2월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 놓고 득점왕 경쟁에서 손흥민에 1골 차로 앞서 있고 프리미어 리그 4시즌 동안 20골 이상을 기록한 여섯 번째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이밖에 오른쪽 수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리버풀의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웨스트햄의 윙어 제로드 보웬, 맨체스터 시티의 다재다능한 풀백 주앙 칸셀루, 시즌 4번째 올해의 선수에 도전하는 케빈 더 브라위너(15골 7도움), 아스널의 리더 부카요 사카, 사우샘프턴 미드필더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가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는 모두 다 훌륭한 자격을 갖췄지만 손흥민과 함께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의 3파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과연 손흥민이 EPL 사무국이 시즌을 결산하면서 시상하는 프리미어리그 4대 부문 상(올해의 선수, 감독, 신인, 골) 가운데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인지, 한국축구사에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발표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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