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폭발' 토트넘, 아스널전 앞 리버풀전이 '4위 분수령'


8일 EPL 2위 리버풀과 36라운드 원정경기, 토트넘 4위 진입 최대 난관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일 레스터 시티와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단짝 해리 케인과 눈을 맞추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가 중요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 더 중요하다. 생애 첫 '골든 부츠(득점왕)'에 대해 말을 하는데 정말 욕심이 없다. 오직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뿐이다."

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끈 '슈퍼 소니' 손흥민(30)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득점에 의미를 두기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열망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침체에 빠진 팀을 구원하며 아스널과 4위 경쟁의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만약 이날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 했다면 잔여 4경기에서 4위 진입이 아주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일 웨스트햄과 35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두는 두 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들./런던=AP.뉴시스

토트넘으로선 오는 13일 아스널과 '승점 6점'을 좌우할 맞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나머지 3경기 역시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한 상황이다. '빅4 경쟁'을 펼치는 아스널이 3연패 후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4위 수성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한 경기만 삐끗해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레스터 시티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61로 잠깐 4위를 탈환했지만 2일 열린 경기에서 아스널이 웨스트햄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아스널은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를 거둠으로써 승점 63으로 토트넘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 4위를 지켰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과 올 시즌 득점왕 경재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의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가운데)./AP.뉴시스

토트넘으로선 아스널과 맞대결에 앞서 펼쳐지는 8일 리버풀와 원정경기가 4위 승부의 최대 분수령으로 전망된다. '강호' 리버풀은 시즌 4경기를 남기고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의 남은 경기 최대 난적이다. 승점 82의 리버풀은 승점 83의 맨시티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리버풀에는 올시즌 EPL 최고 공격수이자 손흥민과 득점왕을 다투는 모하메드 살라가 버티고 있어 이들의 정면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살라는 현재 2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손흥민은 19골을 기록하며 3골차로 따라붙었다.

리버풀로서도 우승을 위해선 토트넘전에 모든 화력을 쏟아부어야할 형편이다. 최근 양 팀의 3경기 맞대결 전적은 리버풀이 2승 1무로 앞서고 있으며 최근 5경기 성적 또한 리버풀은 모두 승리를 거둔 반면 토트넘은 3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에서 리버풀은 2.53골 1.74골의 토트넘에 앞서고, 평균 실점에서도 0.65점으로 1.15점의 토트넘에 비해 안정적이다.

5월 2일 현재 EPL 순위. 우승 경쟁 못지 않게 4위경쟁도 치열하다./네이버 스포츠

하지만 토트넘은 4위 진입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리그 득점 19-도움 7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리 케인은 13골- 8도움, 데얀 쿨루셉스키는 3골 8도움으로 토트넘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특히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의 호흡은 손흥민-케인 듀오의 찰떡 호흡에 버금갈 정도로 무르익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리버풀 또한 모하메드 살라(22골 12도움)~디오고 조타(15골 3도움)~사디오 마네(14골 2도움)가 공격 3총사가 있지만 최근 페이스만 본다면 토트넘 삼각편대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승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토트넘으로선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일주일 동안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경기 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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