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맹추격을 의식한 것이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37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턱 밑까지 추격한 손흥민과 격차를 5골차로 벌렸다. 이집트 출신의 '파라오' 살라는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 듯 2골 1도움으로 개인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질주했다.
리버풀의 공격수 살라는 20일 오전(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EPL 순연경기인 30라운드 맨유와의 홈 순연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월 12일 브라이튼전에서 리그 20호골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넘도록 리그 3경기, 총 7경기에서 골침묵을 지켰던 살라는 맨유와 홈 경기에서 추격자들과 거리를 벌리는 멀티골로 팀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개인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살라는 전반 5분 루이스 디아즈의 선제골을 도우며 리그 12호 도움으로 팀 동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함께 EPL 도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반 22분에 마네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살라는 후반 40분 디오구 조타의 침투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리그 21,22호골을 잇따라 완성했다.
이로써 살라는 리그 22골 12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모두 EPL 1위를 달렸으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득점 2위 손흥민(17골 6도움)과의 격차를 5골 차로 벌렸다. 살라의 MVP 활약에 힘입은 리버풀은 고비였던 맨유를 완파하며 32경기에서 23승 7무 2패 승점 76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승점 74(23승 5무 3패)의 맨시티를 끌어내리고 1위에 나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손흥민은 지난 16일 33라운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코로나 확진과 주포 해리 케인의 마스터스 외유 등으로 토트넘 조직력과 집중력이 흔들리며 골퍼레이드에 제동이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부터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전까지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 살라를 3골차까지 추격하며 아시안 첫 득점왕 가능성을 보였다. 살라가 주춤하던 사이 한때 9골까지 벌어졌던 두 선수의 골 차가 3골로 좁혀짐에 따라 손흥민이 생애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일축하 듯 살라의 득점포가 다시 가동되면서 남은 경기에서의 득점 레이스가 더 흥미롭게 됐다.
특유의 몰아치기로 EPL 득점왕 경쟁에 가세한 불을 지핀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버풀전에 결장했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노리치 시티와 3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3-2 승리를 이끌면서 리그 15골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리버풀전 득점 추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쌍둥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사망하면서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오는24일 오전 1시30분 브렌드포드와 EPL 원정경기에서 리그 18호골 재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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