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양보' 손흥민, '기록 희생' 대신 토트넘 무승부 KOTM

토트넘 손흥민이 29일 사우샘프턴과 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5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했으나 전반에 얻어낸 PK를 해리 케인에게 양보, 기록 경신에 실패한 대신 시즌 8번째 KOTM에 선정됐다./AP.뉴시스

29일 EPL 20라운드 사우샘프턴전 PK 유도 1-1 무승부 기여...시즌 8번째 KOTM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은 그의 플레이를 최고로 평가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29·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개인 최다인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 기록에 다가섰지만 전담 키커 해리 케인에게 PK를 양보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리그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기여하는 활약으로 시즌 8번째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 경기에 해리 케인~델레 알리와 함께 3-4-3포메이션의 스리톱으로 나서 0-1로 뒤지던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끌어내는 활약으로 1-1 무승부의 결정적 기여를 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성공시키는 해리 케인. 손흥민이 유심히 케인의 킥을 지켜보고 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얻은 페널티킥만 성공하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해리 케인에게 양보함으로써 아쉽게도 연속골 기록은 중단됐다. 도전하며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EPL 사무국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 투표에서 양 팀 선수 가운데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1만7500여 명이 참여한 경기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46.5%의 높은 지지를 얻어 사우샘프턴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21.5%)와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16.1%) 등을 제치며 올 시즌 8번째 '킹 오브 더 매치' 에 올랐다. 손흥민의 KOTM 8회 기록은 리버풀의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9회)에 이어 EPL 선수 중 두 번째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유효슛 3회와 키패스 3회, 빅찬스 2회를 각각 기록한 손흥민에게 평점 8.1점을 줬다. 사우샘프턴의 포스터와 함께 양 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스카이스포츠는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킨 해리 케인(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사우샘프턴-토트넘전에서 시즌 8번째 EPL 주관 KOTM에 선정된 손흥민./EPL 사무국

이날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19라운드 이후 겨우 48시간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 가운데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일주일에 3경기를 소화하는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루카스 모우라 대신 델레 알리, 올리버 스킵 대신 해리 윙크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사우샘프턴은 손흥민의 빠른 돌파를 막기 위해 5백을 세운 뒤 역습을 전개하는 전략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전반 25분에는 오히려 사우샘프턴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스로인이 경합 끝에 뒤로 흐르자 사우샘프턴 미드필더 제임스 워드-프로즈가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의외의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돌파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39분 손흥민은 해리 윙크스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페널티킥 파울이 발생했다. 손흥민에게 돌파를 허용한 사우샘프턴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손흥민을 태클로 넘어뜨렸다. 이미 공을 치고나간 상황에서 발을 건 명백한 파울로 비디오판독조차 없었다.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 하고 1-1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사우샘프턴=AP.뉴시스

이날 토트넘의 3차례 득점을 모두 파울로 무효화한 주심은 VAR 요청도 하지 않았고 사우샘프턴 선수들 모두 항의를 하지도 않았다. 전반 27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살리수는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한 손흥민 대신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는 케인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문 왼쪽 구석을 뚫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41분 이후 상대 수비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상대(9개)보다 2배 넘게 많은 21개 슈팅을 퍼부었고 이 중 유효슈팅도 11개가 됐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정규리그 7경기 무패(4승 3무)를 이어간 토트넘은 리그 6위(승점 30)로 내려앉았다.

리그 5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우지 못 한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8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1골 1도움 등 공식전 합계 9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일 자정 왓포드와 EPL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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