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B조 4라운드 분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침몰하던 일본이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선전하며 이란과 선두 다툼에 불을 지폈다.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4연패에 빠지며 최종예선 첫승의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고, 중국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에 눈물을 흘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12일(현지시간) 팀당 총 10경기 가운데 4경기를 소화하며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조별 중간 판세를 분석하면 A조에선 이란과 한국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양강 체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B조에선 호주 오만 일본이 추격전을 펼치는 1강 3중의 혼전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A,B조 상위 2팀이 아시아에 주어진 직행 티켓 4장을 가져가고 각조 3위팀이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최종예선에 오른 12개팀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야 본선에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더욱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초반 3경기에서 1승2패의 부진에 빠졌던 일본은 12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행운의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던 선두 호주와 홈경기가 사실상 본선진출 향방을 가르는 최대 고비였던 일본은 전반 8분 다나카 아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호주는 후반 21분 흐루스티치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낚으며 강호다운 저력을 보였다. 무승부 분위기를 보이던 경기의 승패는 후반 막판 갈렸다. 요시다 마야의 롱패스를 교체로 들어온 아사노 다쿠마가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슛을 시도했고, 골키퍼의 손끝을 스친 공이 골대를 맞고 호주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한 일본은 2승2패 승점 6으로 오만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2골이 뒤져 4위를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리다 일본에 패한 호주는 3승1패 승점 9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호주와 초반 3연승으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사우디는 4차전에서 중국을 3-2로 잡고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만에 역전패하며 최종예선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베트남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B조 4차전에서 전반 39분 응우옌 티엔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2골을 더 내줘 1-3으로 졌다.
사상 처음 최종예선에 오른 베트남은 사우디와 1차전에서 1-3로 패한데 이어 호주(0-1패), 중국(2-3패) 오만(1-3패)에 연달아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베트남을 3-1로 꺾은 오만은 승점 6점(2승2패)으로 일본과 승점과 득실차(0) 모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3위에 올라 남은 6경기에서 2위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종예선 최대 고비로 평가된 12일 이란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앞세워 1-1로 비기며 선두 다툼에 불을 지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47년 만의 첫 승리에 도전한 한국은 후반 3분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낚으며 승전가를 부르는 듯했으나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가장 험난한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을 획득하며 2승2무 승점 8을 기록, 3승1무 승점 10의 이란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으며 남은 6경기에서의 추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라운드 전적(12일)
▲A조
이란 1-1 대한민국
시리아 2-3 레바논
UAE 2-2 이라크
▲B조
일본 2-1 호주
오만 3-1 베트남
사우디 아라비아 3-2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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