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포항 울산 ACL 8강 합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다 배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프로축구가 10년 만에 아시아 최고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3팀을 진출시키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 프로축구를 이끄는 명문 클럽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포항은 알힐랄과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알와흐다(UAE), 페르세폴리스(이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함께 아시아 클럽 정상을 다툰다.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AFC 챔피언스리그(ACL)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벌인 16강전(전주)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 시간에 나온 구스타보의 헤딩골로 앞서가다 후반 31분 동점골을 내준 뒤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이날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1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전반 24분 이승모의 결승골에 힘입어 세레소 오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승모는 코너킥 상황에서 전민광이 시도한 헤딩이 골문앞으로 연결되자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끌어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1위 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6강전에서 1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K리그 팀들 가운데 8강에 선착했다. 지난 대회서 무패 우승을 이룩한 울산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6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J리그 1위 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가와사키마저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이로써 한국 K리그는 대구FC를 제외한 전북 울산 포항이 모두 16강 관문을 통과하면서 지난 2011년 전북과 수원삼성, FC서울이 나란히 8강에 오른 이후 10년 만에 3개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2011년 당시 수원은 4강에서, 전북은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져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관록의 팀들이 나선 만큼 2년 연속 대회 정상 정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ACL에서 두 번씩 정상에 올랐고, 포항은 ACL 1회와 이 대회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챔피언십에서 2번 우승했다. K리그가 따낸 12개의 우승 트로피 중 7개가 이 세 팀의 차지다.
이번 대회에선 3팀이 8강에 올라 최소 1팀 이상은 4강에 진출하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4강전까지는 동·서아시아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아시아 지역에선 중국 슈퍼리그팀이 전멸한 가운데 K리그 3개팀, 그리고 J리그 1개팀이 8강에 진출했고 중동 지역에서 4개팀이 합류했다.
J리그 대표주자 나고야 그램퍼스는 대구를 4-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K리그 3개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나고야의 핵심 공격수인 폴란드 출신 스비에르초크는 대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K리그 3팀과 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는 다음 달 17~20일 전북 전주에 모여 8강전과 4강전을 한꺼번에 치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8~4강전의 승자는 서아시아 지역 토너먼트를 통과한 결승 진출팀과 최종 우승을 다투게 된다. 8강 대진은 오는 17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AFC 본부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 2021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
△ 동아시아=울산현대,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이상 대한민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 서아시아= 알 힐랄, 알 나스르(이상 사우디아라비아)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와흐다(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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