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수비? 보이면 쏜다!"...손흥민 7일 레바논전 적극 슈팅 '예고'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오후 8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적극적 슛을 통한 득점을 예고했다. 사진은 이라크와 1차전 경기 장면./남용희 기자

5일 비대면 인터뷰에서 "슈팅 욕심 내겠다" 다짐...레바논 밀집수비 뚫는 세밀한 강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하고, 나도 슈팅을 좋아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 10회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앞두고 승점 3점 획득을 위한 적극적 슈팅을 다짐하며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세밀한 경기운영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흥민은 5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진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2차전 필승 각오를 밝히면서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나타난 이타적 플레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홈 3연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는다는 전략 아래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고 이라크와 1차전에 나섰으나 해외파와 국내파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0-0 무승부를 기록, 실망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5일 비대면 인터뷰에서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세밀한 경기운영과 소통에 집중했다고 밝히고 있다./KFA 제공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와 달리 대표팀에서 적극적인 슈팅이나 해결하는 역할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받고 " 해결하는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보는 입장과 안에서 느끼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슈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나 자세가 아니어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것인데, 밖에서 보기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 또한 맞는 이야기다"면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하고, 골을 넣기 위해 슈팅을 좀 더 욕심내겠다고 말했다.

득점 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상대 골문의 빈 공간이 보이면 슛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또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세밀함을 강조하며, 레바논전에서는 선수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훈련을 하며 소통을 한 상태라 이라크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에서도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데, 어떤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 많은 밀집 수비를 경험하면서 세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팀이든 밀집 수비를 하는 팀에 고전한다. 항상 숙제인 것 같다. 기본적인 패스의 감도나 볼이 움직이는 속도 등의 작은 것들이 조금씩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세밀한 공간이 나왔을 때 인지하는 것, 그 공간을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런 세밀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필승 전략의 일단을 설명했다.

입국 이틀 만에 경기를 가진 이라크전과 달리 충분한 훈련 시간을 갖고 레바논전에 나서는 손흥민./남용희 기자.

이라크전 이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축구에서는 짧은 시간, 작은 공간 속에서 많은 것들이 일어난다. 세밀한 플레이가 많이 나와야한다는 것과 어떻게 하면 공간을 많이 만들 수 있는지,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호의 2차전 상대인 레바논은 지난 2차예선에서 만났던 당시와 달리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해 주의가 요구된다. 감독이 바뀌었고 1차전에서 UAE(아랍에미리트)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길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에서 펼쳐진 아시아 2차 예선 H조 레바논과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한 바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순위(5일 현재).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레바논은 3개월 전과 달리 2차 예선 후 자말 타하 전 감독과 결별하고 체코 국가대표 출신 이반 하섹 감독을 선임한 뒤 최종예선을 앞두고 약 3주 동안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다진 상태다. UAE와 1차전에서는 점유율에서 29-71%로 크게 밀리면서도 무실점 경기를 펼쳐 승점 1을 나눠가지는 전략적 무승부를 거뒀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순위(5일 현재).

레바논은 이번 한국 원정경기에서도 승점 1을 추가하기 위한 안정적 경기운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승점 3점 획득이 지상과제인 벤투호로선 승점 1만 추가해도 성공이라는 레바논의 밀집수비와 '침대축구'의 벽을 어떻게 이른 시간에 돌파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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