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EPL 2라운드 울버햄튼전 71분 만에 해리 케인과 교체...팀은 1-0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29)이 71분 만에 교체되며 리그 2연승을 달린 토트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울버햄튼전을 앞둔 워밍업 도중 근육이상을 느낀 손흥민은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국 후반전 중반 해리 케인과 교체되면서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22일 오후 10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3-1전형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1-0 승리의 주축 역할을 한 가운데 후반 26분 벤치에서 대기 중이던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지만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공격 2선의 루카스 모우라~델리 알리~스티븐 베르바인의 침투 공격을 지원하는 데 치중했다.
토트넘은 전체적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울버햄튼에 내준 가운데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역습으로 맞서며 전반 9분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8분까지 단 한 차례의 슛도 기록하지 못 한 토트넘은 역습 찬스에서 베르바인의 침투 패스를 쇄도하던 델리 알리가 골마우스 앞에서 상대 골키퍼의 거친 방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 효과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친정팀' 울버햄튼을 상대로 원정에 나선 토트넘 신임 사령탑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16일 홈 개막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으로 리그 4위로 도약,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트넘은 2라운드를 마친 23일 현재, 첼시 리버풀 브라이튼과 함께 2승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차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산투 감독은 2연승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 했다. 이적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해리 케인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던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고 경기 중 교체됐기 때문이다. 개막전과 같은 멤버로 울버햄튼전에 나선 토트넘의 원톱 손흥민은 전반전 동안 특기인 돌파와 슛보다 상대 집중 수비를 이용한 팀플레이로 패스에 주력한 뒤 후반 26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경기장을 벗어나던 손흥민은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 토트넘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손흥민의 부상은 해리 케인의 공백을 대신할 핵심 골게터의 부재를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날 공식적으로 슛을 기록하지 못 했으나 패스는 공격 진영에서 14회를 기록했다. 산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지금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경기 전 훈련에서 이상함을 느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다시 검사를 해봐야 안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영국 미디어들도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위밍업을 일찍 마치고 의료진과 함께 라커룸에 들어갔다. 경기장에서 표정이 불편해 보였고, 자유자재로 뛰지 못했다. 후반에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교체 신호를 보내고 조심스럽게 빠져나갔다. 토트넘 입장에선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경기 전 구단 의료진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선수 평가에서 손흥민에게 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지난 3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바 있는 손흥민은 오는 27일 드 페헤이라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홈 2차전, 29일 왓포드와 EPL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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