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김민재,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김연경 전 소속팀 '인연'

터키 명문클럽 페네르바체SK에 입단한 김민재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김민재 인스타그램

14일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 4년 계약 발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4)가 오랫동안 발목을 잡던 중국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 터키 프로축구 명문클럽 페네르바체 SK에 공식 입단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김민재가 이적한 페네르바체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활약했던 페네르바체 SK 여자배구팀과 같은 스포츠그룹 산하 남자축구팀으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페네르바체 SK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등번호 3번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김민재 선수가 우리 페네르바체에 왔습니다. 페네르바체는 베이징 궈안에서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였습니다. 클럽과 4년 계약을 마친 1996년생 센터백 김민재 선수에게 우리의 역사이자 자랑인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커리어에 행운과 우승을 기원합니다"라며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김민재 입단 사실을 한글로도 알리고 있는 페네르바체 SK 홈페이지.

페네르바체는 "한국의 형제 나라인 터키에서 28번의 우승을 하고 가장 많은 트로피를 받은 페네르바체에 오신 김민재 선수 환영합니다"라며서 한국과 특별한 인연과 기대를 나타냈다.

김민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계약하는 사진과 함께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긴말하지 않겠다.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김민재는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의 터키어 인사말 ‘메르하바’(Merhaba)와 함께 영어로 "이 멋진 클럽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 페네르바체에 영광을 가져다주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8일 이미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김민재와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 김민재는 8일 이스탄불에 도착해 협상을 이어가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으나 전 소속구단인 베이징 궈안과의 연봉 체불 문제가 겹쳐 입단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 SK에서 활약한 김연경(붉은 원)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두 차례 리그 우승과 터키컵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뛴 여자배구팀과 김민재가 입단한 페네르바체 남자축구팀은 자매 구단이다.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한국을 대표하는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김학범 감독이 끝까지 와일드 카드 합류를 원했으나 이적 문제를 우선시한 베이징 궈안의 차출 반대로 막판에 합류가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 6월 경주한수원에 입단한 김민재는 그해 겨울 K리그1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이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앙수비수로 성장했다.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면제를 받은 뒤 2019년 1월 베이징 궈안으로 팀을 옮겨 주전으로 활약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유럽 진출을 모색하다 이번에 입단한 페네르바체는 1907년 창단한 114년 역사의 전통 명문으로 터키 1부리그에서만 19차례 우승 경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부임한 비토르 페헤이라 감독이 중국 하이강(2017~2020년) 시절 눈여겨 본 김민재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2011~12시즌 입단한 뒤 6년 동안 활약하며 한국에도 잘 알려진 페네르바체 SK는 이스탄불을 연고로 산하에 남자축구팀을 비롯해 남녀 농구, 남녀배구, 수구, 조정, 요트, 탁구, 수영 같은 여러 스포츠팀을 자매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 페네르바체 SK는 오는 16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 원정경기로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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