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추모' 벤투호, 스리랑카전 '5골 폭죽'...조 1위 최종 예선 '확실'

한국의 김신욱(9번)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스리랑카전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골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양=남용희 기자

9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5차전 김신욱 2골 등 5-0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유상철,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태극전사들과 축구 팬들이 하늘의 별이 된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한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04위의 최약체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진 가운데 전반 15분 김신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2분 이동경, 43분 김신욱 PK골에 이어 후반 황희찬 정상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5-0 승리를 거뒀다.

전반 43분 페널티킥골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한 김신욱의 골 세리머니./고양=남용희 기자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김신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FIFA회원국 210개국 가운데 204위의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김신욱(2골) 이동경 황희찬 정상빈의 연속골로 오는 13일 레바논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최종예선 직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FIFA 랭킹 39위의 한국은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승점 13·골 득실+20)를 기록하며 2위 레바논(승점 10·골 득실+4)에 승점 3점차로 앞섰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지더라도 골 득실에서 16골차로 크게 앞서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점-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추첨 순으로 결정되며 최종예선 진출팀은 8개조 1위 8개팀은 직행하고, 각조 2위 8팀 중 상위 4팀이 추가로 최종 예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이 레바논에 8골차로 지더라도 다득점에서도 20골-10골로 10골차로 크게 앞서 사실상 조 1위는 확정됐으며 기록만 남은 셈이다.

FIFA 회원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스리랑카는 한 발 늦은 태클로 위험한 플레이를 펼쳐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후반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스리랑카 라후만(맨 오른쪽)./고양=남용희 기자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전반 선제골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췌장암과 싸우다 50세의 나이로 영면에 든 유상철 전 감독을 기리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등을 이끈 고인을 동료들과 함께 추모했다. 주전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플랜B를 가동한 벤투호의 선수들은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검정 암밴드를 차고 킥오프전 묵념을 했으며 팬들은 고인의 국가대표 시절 등번호인 6번을 기려 킥오프 후 6분 동안 침묵을 지켰다.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5-0 승리조 조2위를 확보한 벤투 감독은 이날 남태희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를 바꾸는 플랜B로 다양한 전략 전술을 시험했다. 4-3-3전형을 바탕으로 장신의 김신욱을 송민규 황희찬과 함께 최전방 세우고, 미드필드진에 이동경-손준호-남태희, 포백진에 이기제-박지수-원두재-김태환, 골키퍼에 조현우를 기용했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의조(보르도) 등 투르크전에 출격했던 유럽파들은 대거 제외됐다.

벤투호는 키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 전술을 시험하고, 양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 중원의 손준호 이동경의 공격 전개 등의 부분전술을 펼쳐보였으나 스리랑카 선수들의 전력이 워낙 약체인 데다 우리 선수들 간에도 다소 호흡이 맞지 않아 연결이 매끄럽지 못 하는 등 정상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19살의 정상빈(14번)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고양=남용희 기자

스리랑카전에서 국가대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19살의 정상빈은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8위(19세 75일)를 기록했으며 역대 34번째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주인공이 됐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은 지난 2018년 5월 문선민이 기록한 온두라스전 이후 3년여 만이다.

한국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 1차전에서도 김신욱 4골, 손흥민 2골, 권창훈과 황희찬이 1골씩 터트리며 8-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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