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브레멘과 DFB 포칼 준결승전 교체 출전, 2-1 승리 주역 '원맨쇼'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스타는 위기에 빛을 발한다. '포칼의 사나이' 황희찬(25)이 오랜 침묵을 깨고 소속팀인 RB라이프치히를 결승으로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후반 90분 동안 벤치를 데우다 연장전에 투입됐지만 승리를 결정짓는 1골 1도움의 강렬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RB라이프치히의 포워드 황희찬은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전 베르더 브레멘과 원정 경기에서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연장 전반 3분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에 이어 후반 15분 에밀 포르스베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포칼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황희찬은 지난 3월 4일 볼프스부르크와 포칼 8강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3골 2도움 모두를 포칼에서만 기록했다. 포칼(POKAL)은 독일어로 컵이란 뜻으로 'DFB 포칼'은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참가하는 독일의 FA컵이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희찬은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이 단 한 번에 그칠 만큼 주로 교체멤버로 나서면서도 포칼 경기에서는 유독 득점력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 나서고 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뉘른베르크와의 포칼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3월 볼프스부르크와의 포칼 8강전에서야 2호골을 기록한 뒤 이날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활약으로 라이프치히는 2018-2019시즌 이후 두 번째로 포칼 결승 무대에 올라 사상 첫 우승컵 획득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날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한 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5분 알렉산더 솔로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연장 승부를 바라본 벤치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3분 문전에서 볼을 잡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15분 다욧 우파메카노의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해 1-1로 승부차기가 점쳐지던 연장 후반 15분 에밀 포르스베리에게 헤더 패스를 연결해 2-1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2년 만에 포칼 결승에 오른 라이프치히는 2일 열리는 1부 도르트문트와 2부 홀슈타인 킬의 준결승전 승자와 14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2009년 창단해 4부리그부터 시작한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 1·2부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모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8-2019시즌 포칼 결승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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