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9일 홈페이지 SNS로 발표...오는 26일 카라바오컵 결승 앞둔 '고육지책'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29)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결국 조세 무리뉴(58)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들었다.
토트넘 구단은 19일 오후(한국시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치진이 직무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발표하며 경질을 공식화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무리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클럽으로서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했다. 무리뉴 감독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엄청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프로다. 개인적으로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은 언제든 이곳에서 환영 받을 것이며,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 BBC 등 주요 매체들은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속보로 다루며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이별을 알렸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리뉴 경질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1년 5개월 만에 토트넘을 떠나게 된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은 부임 직후 손흥민의 날카로운 침투와 결정력에 반했다며 거의 모든 경기에 중용해 '혹사 논란'과 함께 '편애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은 수비를 두껍게 하며 빌드업을 통해 승리를 거머쥐는 전략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지도자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14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의 소방수로 등장해 팀을 6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시즌 초반 선두에서 7위까지 미끄러지며 팬들을 실망시키다가 결국 경질을 면치 못 했다.
토트넘은 현재 EPL 7위(승점 50)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진입이 불투명하다. 지난달에는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기도 했다. .
토트넘은 당분간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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