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토트넘 원톱 출격 역전골, LASK 린츠전 3-3 무승부 '게임 체인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스타는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슈퍼 소닉' 손흥민(28)이 단 한번의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역전 골은 끌려가던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으며 주말 아스널전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은 4일 오전 (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LASK 린츠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 비니시우스, 레길론의 부상 결장 속에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1-1의 균형을 깨뜨리는 역전골을 터뜨려 3-3 무승부로 32강 진출을 확정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원샷 원킬'의 킬러 면모를 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꾼 손흥민에게 평점 7.4를 부여하며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로, 전반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든 가레스 베일의 7.7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날 32강 진출을 확정하려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 했으나 전체적으로 악조건속에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손흥민 골로 바꾸면서 3-3 무승부를 기록, 최소 ㅈ2위를 확보하며 오는 11일 조 선두 앤트워크전 결과에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유로파리그 J조에서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4승1패 승점12의 로얄 앤트워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3위 LASK 린츠와 승점 3점차로 앞서고 있는 데다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를 거둬 대회 규정에 따라 조2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LASK와 1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보였었다.
유로파리그 LASK전에서만 2경기 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 결승골 이후 3경기 만에 골을 추가하며 시즌 12호골(EPL 9골-유로파리그 3골)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당한 해리 케인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대신해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1차전에서 손흥민에게 골을 허용한 LASK는 32강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홈 경기 승리를 위해 손흥민을 철저히 봉쇄했으나 결국 단 한 번의 슛을 막지 못해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접었다.
최전방에서 고립돼 있던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특징인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에 따른 골을 터뜨려 더욱 무리뉴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골로 간신히 1-1 균형을 맞추고 돌입한 후반 11분 손흥민은 하프라인에서 상대 공을 끊어낸 은돔벨레가 상대 수비수 사이로 송곳처럼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LASK의 골망을 갈랐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에서 47%-53%로 열세를 보인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골로 2-1 리드 상황을 유지하자 후반 37분 델리 알리와 손흥민을 교체하며 주말 아스널과 빅매치에 대비하게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된 뒤 끈질기게 따라붙는 LASK와 후반 29분부터 3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이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1시30분 아스널과 EPL 11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선두 토트넘은 부상으로 LASK전을 쉬게 한 해리 케인과 레길론, 비니시우스 등을 총동원, '북런던 더비' 승리로 선두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손흥민의 LASK전 득점은 바로 유로파리그 32강을 확정하고, 주말 빅매치에 대비해 주전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무리뉴 감독의 전략에 딱 부합한 골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