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코로나 비상' 대한민국 벤투호, 어떻게 멕시코전 치렀나

코로나 비상이 걸린 대한민국 벤투호는 14일 추가로 2명의 선수가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FIFA와 UEFA 규정에 따라 13명 이상의 출전 선수 가능 조건을 충족해 예정대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렀다. /KFA 제공

경기 전 6명 양성 판정에도 15일 평가전 속행...FIFA와 UEFA 규정에 따라 13명 이상 출전 가능 선수 조건 충족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로나 비상'이 걸린 대한민국 벤투호는 어떻게 멕시코전을 치르게 됐을까. 오스트리아에서 예정된 멕시코와 A매치를 앞두고 조현우 황인범 등 4명의 선수와 1명의 스태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벤투호는 평가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손흥민 황의조를 비롯한 음성 판정 선수들을 내세워 예정대로 경기를 치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오전 0시 47분(한국시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FIFA(국제축구연맹) 및 UEFA(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멕시코와의 A매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FA는 14일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을 제외한 음성판정을 받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PCR(표적핵산검출검사법) 검사를 실시한 결과 김문환과 나상호가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19명의 선수가 출전 가능함에 따라 멕시코 축구협회, 오스트리아 축구협회 관계자와 회의 결과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A매치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축구협회와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FIFA/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KFA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두 협회의 요구를 수용했다. FIFA와 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음성)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갖기 위해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벤투호는 25명의 선수 가운데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김문환과 나상호가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체취 샘플 재확인 중에 있다. 이에 따라 벤투호의 경기 출전 가능 선수는 모두 19명이 돼 경기 출전 가능 선수 13명을 넘겨 경기가 치러지게 됐다.

멕시코와 평가전 직전인 13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진행된 일본과 파나마의 경기를 앞두고도 파나마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나왔지만 두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가 진행된 바 있다. 지난 10월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A매치가 취소되지는 않았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A매치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호날두를 제외하고 A매치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킥오프한 멕시코전에는 14일 오전 실시된 코로나19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된 선수 및 스태프만 참가했다. 현재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 및 스태프는 10일간 현지에서 격리될 예정이다.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다시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 해제된다.

벤투호의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오스트리아로 출국 또는 합류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PCR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FIFA 규정에 따라 경기 이틀 전인 12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2차 검사를 실시해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오전 8시에는 2차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전원이 재검사를 받아 김문환과 나상호가 또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호는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2-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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