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손흥민 교체 투입 17초 만에 '도움', 토트넘 무리뉴 용병술 '적중'

토트넘 핫스퍼 FC 손흥민이 6일 불가리아 루도고레츠와 유로파리그 J조 3차전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교체투입된 지 17초 만에 로 셀소의 쐐기골을 도와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했다. 사진은 손흥민(아래)에게 고마움을 과격하게 표시하는 로 셀소(위)./루도고레츠(불가리아)=AP.뉴시스

6일 UEFA 유로파리그 J조 3차전 토트넘 3-1 루도고레츠전 후반 17분 추가골 도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잘 될 때는 뭐를 해도 잘 된다. 토트넘 핫스퍼 FC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우엔 루도고레츠전에서 그랬다. 모처럼 빛나는 용병술을 발휘했다. 덕분에 '슈퍼 소니' 손흥민(28)도 충분히 체력을 비축하며 후반 경기 투입 17초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토트넘 핫스퍼 FC 윙포워드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불가리아 루도고레츠 아레나서 열린 루도고레츠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투입된 지 17초 만에 지오바니 로 셀소의 쐐기골을 도와 3-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29분 동안 활약하며 시즌 5호 도움(10골)을 기록, 이틀 뒤(8일 오후9시) 열리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FC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지난 벨기에의 로얄 앤트워프와 조별리그 2차전과 마찬가지로 벤치에 대기시켰다. 가볍게 생각했던 앤트워프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자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시켰다가 홍역을 치른 무리뉴 감독은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보다 신중한 방법으로 엔트리를 운용했다.

무리뉴 감독은 핵심 자원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 선발과 교체 투입으로 활용했다.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를 먼저 내보냈다. 출발부터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모우라의 코너킥을 케인이 달려들며 머리로 골을 넣었다. 전반 32분에는 케인이 모우라의 골을 도왔다. 케인과 모우라가 각각 1골1도움을 기록하며 2골을 합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2골을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치자 케인과 무사 시소코를 빼고 비니시우스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후반 5분 루도고레츠가 만회골을 뽑자 곧바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카드를 뽑아들었다. 손흥민은 무리뉴의 기대를 120% 충족시켰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중앙선 부근에서 곧장 상대 진영을 향해 빠르게 쇄도한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 로 셀소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 터치를 곧바로 시즌 5호 도움으로 연결하는 재능을 발휘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손흥민은 로얄 앤트워프전 이후 브라이튼전까지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 저하를 보여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손흥민이 투입돼 도움을 올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초에 불과했다고 알렸다.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29분 동안 활약한 손흥민에게 평점 6.8을 줬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모우라가 평점 8.7로 양 팀 최고점을 기록했고 1골1도움으로 토트넘 통산 200호 골을 기록한 케인은 평점 8.4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에 힘입어 불가리아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둔 토트넘 핫스퍼 FC는 2승 1패(승점 6)로 로얄 앤트워프, LASK린츠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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