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30분 2019 동아시안컵 운명의 한일전...승자는 '우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일전을 처음 치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운명의 심판대에 오른다. 2018년 부임 후 첫 한일전에 나서는 벤투 감독은 계속되는 골가뭄을 씻는 필드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한국의 대회 3연패와 함께 개최국 첫 우승은 물론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용병술 논란까지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5경기 연속 필드골 ‘0’이라는 골 결정력 빈곤의 비판 속에 운명의 한일전을 맞게 된 벤투 감독은 "일본은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우리도 이에 지지 않고 치열한 경기를 펼치겠다. 우리가 일본보다 휴식이 하루 짧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불리함을 좋은 조직력과 투지로 이겨내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6의 일본이 +3의 한국에 앞서 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일본은 5-0 대승을 기록했다. 중국을 상대로 해서도 한국은 1-0, 일본은 2-1 승리를 각각 거뒀다.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우승,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다. 더구나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에 대비한 22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골 결정력에서 앞서 벤투 용병술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한국은 2승을 거두는 동안 세트피스로만 3골을 기록했다. 북한 리비아 브라질전 무득점의 수모를 이번 대회에서 씻기는 했지만 아직도 '골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필드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은 필드골 4골에 세트피스 3골로 다양한 득점력을 보였다. 4-2-3-1전형으로 홍콩전에 나서 전반전에 졸전을 펼친 벤투 감독은 중국과 2차전에선 4-1-4-1전형으로 바꿔 향상된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늘어난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해 골결정력 빈곤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FIFA(국제축구연맹)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4개국 모두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 했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 후 기자회견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가능성을 가지고 치를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배하고 운영했다. 선수들의 투지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오늘 경기뿐 아니라 내가 부임한 이후 득점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도적인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많이 창출해내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것에 비해 득점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득점력 부족을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또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철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안에서 개선점을 찾아 개선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득점 효율성 역시 당연히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득점력을 보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이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둬 우승하면 2015년, 2017년 대회에 이어 남자부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또 2018년 8월에 취임한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최초의 개최국 우승 등의 기록을 쓸 수 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78전 41승 23무 14패로 크게 앞서있다. 동아시안컵 상대 전적은 2승 3무 2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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